약물·가스 중독 응급실行 3명 중 1명은 10·20대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26일, 오전 07:05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약물이나 가스 등에 중독돼 응급실을 찾은 환자 3명 중 1명은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새 이들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두 배로 늘었으며 중독 환자의 절반 이상은 자살 목적으로 중독 물질을 사용했다.

26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에 참여한 29개 병원 응급실을 찾은 손상 환자 9만 8615명 가운데 중독 환자는 6816명이었다.

중독 손상환자의 연령별 분포(2015년, 2025년)(자료=질병관리청)
중독 손상환자의 연령별 분포(2015년, 2025년)(자료=질병관리청)
중독 환자 중 20대가 18.1%로 가장 많았고 10대가 15.8%로 뒤를 이었다. 전체 중독 환자에서 10·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6.9%에서 지난해 33.9%로 두 배 늘었다. 특히 10대 비중은 같은 기간 5.6%에서 15.8%로 약 2.8배 증가했다.

중독 환자의 69.4%는 의도적으로 중독 물질을 사용했다. 중독 원인은 자살 목적이 58.5%로 가장 많았고 일반 사고 26.1%, 치료 목적 4.1% 순이었다.

중독 물질은 치료약물이 66.7%로 가장 많았다. 전체 중독 물질에서 치료약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4.9%에서 지난해 66.7%로 높아졌다. 반면 가스는 같은 기간 20.6%에서 11.5%, 농약은 16.0%에서 9.4%로 줄었다. 질병청은 청소년과 청년층의 정신건강 관리와 치료약물의 안전한 사용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체 손상 환자에서는 추락·낙상이 40.0%로 가장 많았고 운수사고 15.5%, 둔상 14.8%가 뒤를 이었다. 추락·낙상 비중은 2015년 29.6%에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추락은 어린이, 낙상은 고령층에 집중됐다. 추락 환자 1만 419명 중 10세 미만이 45.4%를 차지했다. 낙상 환자 2만 9065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50.4%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낙상으로 입원한 환자 가운데 80세 이상이 33.1%, 낙상으로 사망한 환자 가운데 80세 이상이 42.5%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운수사고에서는 보호장비 착용 여부에 따라 사망 비율이 크게 달랐다. 오토바이 사고 환자 가운데 헬멧 미착용자의 10.4%가 사망해 착용자(3.5%)의 약 3배였다. 차량 사고에서도 안전벨트 미착용자의 3.9%가 사망해 착용자(1.9%)의 약 2배였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어르신의 낙상과 젊은 세대의 중독 손상과 같이 연령대별로 손상 양상이 다른 만큼, 그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예방의 출발점”이라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손상 예방관리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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