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척추수술 안전성 높이려면 체계적 교육과 객관적 평가 필요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27일, 오후 04:03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척추전문 청담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 병원장 신상하) 연구팀이 세계 내시경 척추수술의 학습곡선 연구를 종합 분석하고, 안전한 기술 확산을 위해 표준화된 교육과 객관적인 숙련도 평가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청담 우리들병원 신상하 병원장과 이상호 회장, 배준석 명예원장, 금한중·김신재·최용수 원장 등이 멕시코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한 논문 ‘내시경 척추수술의 학습곡선: 글로벌 연구 동향, 지식 공백과 미래 방향(The Learning Curve in Endoscopic Spine Surgery: Global Research Trends, Knowledge Gaps, and Future Directions)’은 최근 국제학술지 ‘아시아 신경외과학 저널(Asian Journal of Neurosurgery)’에 게재됐다.

척추 내시경수술은 피부 절개를 최소화하고 내시경을 통해 병변 부위에 접근함으로써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법이다. 다만 의료진은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좁은 수술 통로 안에서 신경과 주변 조직을 구분하고 수술 기구를 정밀하게 조작해야 하므로 체계적인 교육과 충분한 임상 경험이 요구된다.

‘학습곡선’은 의료진이 새로운 수술법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수술 시간, 정확도, 술기 수행 능력 등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는 과정을 뜻한다. 내시경 척추수술의 적용 범위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넘어 경추·흉추질환과 재수술 등으로 확대되면서, 숙련도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고 교육할 것인지가 중요한 연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팀은 국제 학술 데이터베이스인 ‘웹 오브 사이언스 코어 컬렉션(Web of Science Core Collection)’에서 2026년 3월까지 발표된 관련 문헌을 검색했다. 이후 논문 제목과 초록을 직접 검토해 내시경 척추수술의 학습곡선을 구체적으로 다룬 연구 53편을 최종 분석했다.

분석 결과, 관련 연구는 2019년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연구 주제는 ‘학습곡선’, ‘요추 추간판탈출증’, ‘경피적 내시경 요추 디스크 절제술’ 등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6편으로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했으며, 한국은 논문 수에 비해 높은 인용 영향력을 보이며 내시경 척추수술 발전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초기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특정 척추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기술적 연구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의료진이 언제 일정한 숙련도에 도달하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수술 성과의 누적 변화를 분석하는 ‘누적합 분석(CUSUM)’과 의료진의 술기 수행 능력을 단계별로 평가하는 방법이 주목받았다. 이는 단순히 수술 경험 건수만 집계하는 데서 벗어나 수술 시간과 수행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는 변화다.

반면 현재까지 학습곡선 연구는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요추 내시경수술에 집중돼 있었다. 연구팀은 경추와 흉추 내시경수술, 재수술, 내시경 유합술처럼 난도가 높은 분야는 관련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질환과 수술법의 난도에 따른 단계별 교육과정, 표준화된 숙련도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상하 병원장은 “내시경 척추수술은 절개 부위가 작다는 장점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니다”며 “제한된 공간에서 신경과 정상 조직을 보호하면서 병변을 정확하게 치료하려면 의료진의 판단력과 반복적인 훈련,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내시경 척추수술 연구의 중심이 ‘수술이 가능한가’에서 ‘숙련도를 어떻게 객관적으로 확인할 것인가’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환자 안전을 높이기 위해서는 치료 경험뿐만 아니라 표준화된 교육과 술기 평가 체계를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 역시 내시경수술 여부만으로 치료 방법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같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라도 병변의 위치와 범위, 신경 압박 정도, 척추 불안정성,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해당 질환과 치료법에 충분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시경 척추수술 안전성 높이려면 체계적 교육과 객관적 평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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