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보호자와 함께 학교를 나서고 있다. 2020.3.17 © 뉴스1 김기태 기자
국가교육위원회가 초등학교 저학년 하교 시간을 오후 3시로 늦추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자, 교원단체들이 돌봄의 책임을 학교에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했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가교육위원회는 오는 9월 3일 '초등 저학년 교육 시간 확대와 교육 내실화를 위한 정책 포럼'을 열고 관련 사회적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의 하교 시간은 5교시 이내인 오후 1시 반이다. '3시 하교'는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학교 체류시간을 늘리는 게 목적이다. 정규 교육시간을 늘려 사실상 돌봄을 떠맡기는 방식이어서 교원단체 반발이 커지고 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 18~20일 초1~2학년 담임 경험 교사 4604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97.7%가 교육 시간 확대는 학생의 학습·정서·신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82.5%는 '3시 하교'의 실질적 목적이 맞벌이 가정 돌봄 지원으로 인식했다.
인천교사노조는 "돌봄의 사회적 책임을 학교에 떠넘기려는 것"이라며 "정규교육이 필요한 시간에는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지자체 중심의 지역사회 돌봄 체계 강화와 기업의 육아휴직·유연근무제 확대 등을 제안했다.
'3시 하교' 방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초등학생 하교 시간을 오후 3시로 늦추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교사 95.2%와 학생 71.2%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다른 교원단체들도 이같은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장승혁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교사들은 정규수업이 끝난 이후 다음 날 수업 준비와 평가,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데 하교 시간이 3시로 늦어지면 이런 업무를 처리할 시간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현경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3시 하교제'는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놓은 사안이지만, 학교에 더 오래 머무는 것이 저학년의 발달과 놀이·휴식에 적절한지 교육적 검토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정책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초등학생과 교원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woojink3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