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비실 소변 테러…아래 직원에게 "치워라" 지시한 아파트 소장

사회

뉴스1,

2026년 8월 29일, 오전 05:00

JTBC '사건반장'

아파트 관리실에서 근무하는 50대 시설기사가 관리소장으로부터 탕비실에 버려진 소변을 치우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황당함을 호소했다.

27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아파트 관리실 시설기사로 일하고 있다는 50대 남성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 씨에 따르면 관리실 옆에는 남녀 화장실과 탕비실이 나란히 붙어 있다. 평소 탕비실에서 쉬던 A 씨는 화장실을 급하게 찾던 사람들이 문을 잘못 열었다가 당황해 돌아가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고 한다.

A 씨는 "이러다 언젠가 사고가 나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어느 날 관리소장이 A 씨를 탕비실로 데려갔다. 탕비실을 확인해 보니 누군가 바닥에 소변을 보고 간 상태였다.

관리소장은 A 씨에게 "아무래도 간밤에 술에 취한 사람이 사고를 친 것 같다"며 "정리 좀 잘해두라"고 말했다.

A 씨가 당황해 "저보고 지금 하라는 것이냐"며 되묻자, 관리소장은 대걸레를 가리키며 빨리 치우라는 취지로 재차 지시했다.

A 씨는 "제가 청소하는 사람도 아닌데 굳이 저를 불러서 치우라고 하니 그렇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결국 A 씨는 소장의 지시에 따라 직접 소변을 치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화가 났다고 했다.

A 씨는 "몹시 어려운 일도 아니고 먼저 발견한 사람이 치우면 될 일을 제가 부하 직원이라고 당연하다는 듯 시키는 것이 정말 맞느냐"고 토로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꼭 내가 해야 하는 일도 아닌데 내가 먼저 본 것도 아니고 관리소장이 먼저 발견한 뒤 굳이 나를 데려가 닦으라고 한 것은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며 "50대 남성에게 마치 아이에게 이야기하듯 지시한다면 더욱 불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훈 변호사 역시 "업무적인 범위는 아닌 것 같다"며 "나이나 친분 이용해서 일을 시키는 모양새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부해도 될 것 같고 해줄 의무가 전혀 없다"고 했다.

반면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관리소장으로서는) 청소 담당자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우선 오염된 공간을 치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어 "제가 제보자라면 한두 번 정도는 해줄 것 같다"면서도 "그런 일이 반복된다면 그때는 '이게 제 업무가 아닌데요'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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