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도 여전히 크다. 통계청의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심장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65.7명으로 암에 이어 전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했다. 전년 64.8명보다 1.4%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 24.2명, 60대 52.0명, 70대 146.4명, 80세 이상 853.7명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심장질환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심뇌혈관질환을 주요 사망원인이자 질병 부담과 중증도가 높은 질환으로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제2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2023~2027)’ 을 통해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의 적시 치료체계 구축과 함께 지역사회 예방관리체계 강화 등 예방·치료·관리 전반의 대응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 심전도에 잡히지 않는 이상도 있다
심전도는 심장이 뛰면서 발생하는 전기적 신호를 기록해 심장 박동의 리듬과 전도 이상 등을 확인하는 대표적인 검사로서 검사 시간이 비교적 짧고 비침습적이어서 건강검진에서도 널리 활용된다.
다만 심전도는 검사가 이뤄지는 순간의 심장 전기활동을 기록하기 때문에 검사 당시 나타나지 않은 이상까지 모두 확인하기는 어렵다. 특히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 등은 한 번의 심전도 검사만으로 확인되지 않을 수 있어 개인의 증상이나 위험요인 등에 따라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존 검사정보에 인공지능(AI) 분석을 더해 심전도에 담긴 데이터를 보다 폭넓게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AI가 질환을 확진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사람을 선별하는 보조적인 방식이다.
◇ 12유도 심전도 데이터에 AI 분석 ... 심장질환 위험도 선별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서부지부는 오는 9월부터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12유도 심전도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하는 ‘심장 위험도 검사(AI)’를 도입한다.
이번 검사는 기존 12유도 심전도에서 획득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일반 심전도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무증상 수검자의 심장질환 위험도를 보조적으로 평가하는 선별검사다. 별도의 추가 검사 없이 기존 심전도 데이터를 활용하며, 심방세동 발생 위험도(AF risk), 심장 기능 저하 가능성을 평가하는 심부전 위험도(EF risk), 심장건강 나이(CV risk·Wellness) 등을 산출한다.
검사 결과는 심방세동 발생 가능성과 심장 기능 저하 가능성을 위험도 형태로 제시하고, 심장건강 나이는 AI 분석 결과를 실제 나이와 비교해 자신의 심장 건강 상태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여준다. 이를 통해 수검자는 자신의 심장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생활습관 관리나 의료진 상담 필요성 등을 참고할 수 있다.
◇ 높은 ‘위험도’가 곧 심장질환 확진을 의미하지는 않아
AI 심장 위험도 검사는 질환을 진단하는 검사가 아니라,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수검자를 선별하기 위한 검사다. 따라서 높은 위험도가 확인됐다고 곧바로 심방세동이나 심부전 등 특정 심장질환으로 확진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위험도가 낮다고 향후 심장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도 아니다.
검사 결과는 개인의 증상과 과거력, 가족력,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 기존 위험요인과 함께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도가 높게 확인된 경우에는 의료진 상담을 거쳐 필요에 따라 연속심전도나 심장초음파 등의 추가 검사를 안내할 수 있다.
◇ 심장질환 예방, 검사와 함께 평소 위험요인 관리 중요
심장질환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은 평소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금연과 절주,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와 함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생활습관이 권고된다.
건강검진의 역할 역시 이미 발생한 질환을 발견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시기에 자신의 건강상태와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추가적인 검사나 관리가 필요한 사람을 적절한 진료로 연결하는 것도 건강검진의 중요한 목적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서부지부 신도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심장질환은 뚜렷한 증상 없이 위험요인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심장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심장 위험도 검사(AI)는 기존 12유도 심전도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심방세동 발생 위험도와 심장 기능 저하 가능성 등을 보조적으로 평가하는 선별검사”라며 “위험도가 높게 확인될 경우 의료진 상담과 필요한 추가 검사를 통해 적절한 관리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AI로 생성한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