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사주로 고종에게 독약 올려"…안상호 '독살설 연루 의혹' 사료 첫 확인

사회

뉴스1,

2026년 8월 30일, 오전 05:30

하영 SNS

배우 하영의 증조부인 의사 안상호를 고종 독살설 의혹으로 논란된 인물로 서술한 군포시 공식 향토 사료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해당 자료에는 "고종 사망 당시 안상호가 일본인의 사주를 받아 독약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주간경향에 따르면 국가기록원 등에 보관된 '군포시 지명유래 및 씨족역사'에는 안상호가 '군포의 인물' 가운데 근대 인물 첫 번째로 소개돼 있다.

관련 자료는 군포시가 경기대 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에 의뢰해 제작한 향토 사료 학술조사용역 보고서로 2004년 2월 발간됐다.

경기도메모리에도 군포시가 생산·발행한 총 264쪽 분량의 공식 자료로 등록돼 있다. 책의 목차를 보면 '근대의 인물' 첫 번째에 '안상호(安商浩·1872~1927)'가 이름을 올렸다.

자료는 안상호가 의사로 활동했던 이력과 왕실 진료 경력을 소개한 뒤 1919년 고종의 죽음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독살설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고종이 사망한 뒤 안상호 등이 일본인의 사주를 받아 독약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았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다만 해당 자료는 이 같은 의혹을 사실로 단정하지는 않았다. 그 진위를 함부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설명도 함께 담았다.

고종 독살설 역시 역사적으로 사실관계가 확인된 사안은 아니다. 1919년 고종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직후 독살됐다는 소문이 광범위하게 퍼졌고, 이 같은 소문이 3·1운동을 앞둔 당시 민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군포시 향토사료의 기록은 안상호를 '항일 민족의식이 강한 인물'로 평가한 안양 지역 향토사의 서술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또한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지자 안양시는 지난 11일 이 게시물을 비공개 처리했다.

앞서 안상호는 증손녀인 배우 하영이 방송에서 자신의 집안을 "4대가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한 이후 과거 행적이 잇따라 알려지기 시작했다.

안상호는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로 확인됐다. 대정친목회에는 경제인과 관료·언론인·교육자·법조인·의료인 등이 참여했으며, 을사오적 가운데 한 명인 이완용이 중심인물로 활동했다.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의 거사로 중상을 입은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 가운데 안상호가 포함됐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일제강점기 이토 히로부미 추모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한 기록과 함께 안상호의 부인이 당시 조선총독부에 있던 일본인 고위 장성의 딸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한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초 경기도 군포 등지의 철도·도로 인근에 수천 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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