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10시 30분께 CCTV에 포착된 여장한 채 주거지를 빠져나오는 경산 중국인 유학생 살해 피의자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 씨는 이튿날 주거지 앞에서 경찰에 체포됐고, 집 안에선 중국인 여성 유학생 A(25)씨의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A씨를 무참히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뒤에도 평소처럼 강의 준비를 한 것이다.
정 씨는 실종된 A씨를 찾던 중국인 지인에게 자신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SNS를 통해 전했고, 지인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정 씨가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지난 20일 주거지에서 한때 자신의 수업을 들었던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전국 여러 곳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경찰에 허위 실종 신고를 하기도 한 정 씨는 A씨 옷을 입고 여장한 채 동대구역까지 이동해 A씨 휴대전화 전원을 끈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도 받는다.
A씨 시신을 수색 중인 경찰은 이날 피해자 시신 일부를 추가로 수습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거부한 정 씨는 시신 유기 장소에 대해서 협조적으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 유기 과정에 정 씨가 이동한 경로가 담긴 GPS 자료를 확보해 범행 전후 행적을 분석하는 등 피해자 시신을 최대한 수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중국 여론은 사형을 언급하며 정 씨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6일 A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선 관련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올랐고 관련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졸업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A씨가 실종된 뒤 웨이보에 A씨 가족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현지에서도 A씨의 행방과 안전 여부를 주목했기 때문이다.
A씨를 살해한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까지 현지에선 “여성 혼자 한국에서 생활하다가 범죄에 노출됐다”는 취지의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A씨와 범인의 관계, 범인의 국적 등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범인이 A씨와 같은 국적인 정 씨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가 터져 나왔다. 일부 현지 매체가 정 씨의 국적을 ‘한국인’이라고 보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찰에 A씨 실종 신고를 한 사람이 정 씨라는 점도 현지에선 충격이었다.
일부 현지 누리꾼은 “한국은 30년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으니 정 씨를 중국으로 인도해 재판해야 한다”, “중국법에 따라 사형해야 한다”라는 등 엄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부산 중국총영사관은 한국 경찰 측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범인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고, 유가족을 위한 영사 조력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