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아빠 연금으로 시댁 용돈 더 주자는 남편…분해서 잠도 안 온다"

사회

뉴스1,

2026년 8월 31일, 오전 05:29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친정 부모가 경제적으로 여유롭다는 이유로 매달 드리던 용돈을 줄이고, 그 돈을 형편이 어려운 시부모에게 더 주자는 남편의 요구에 갈등을 겪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연금을 많이 받는 친정 부모님 용돈을 줄여서 시댁을 도와주길 바라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3년 차 맞벌이 부부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결혼 당시부터 남편과 양가 부모님들께 매달 똑같이 30만원씩 용돈을 드리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서로 서운함이 없도록 맞춘 우리만의 규칙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남편이 A 씨 부모님의 연금 수령액을 알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됐다.

A 씨의 아버지는 공무원으로 퇴직해 매달 적지 않은 연금을 받고 있었고, A 씨 부부가 주는 용돈 없이도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시부모의 경우 퇴직금이 거의 없어 매달 생활비조차 빠듯한 상황이었다.

이를 알게 된 남편은 A 씨에게 양가 부모에게 똑같이 지급하던 용돈을 형편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남편은 "생각해 보니 효율이 너무 안 맞는다"며 "친정 부모님은 연금으로 충분하시니 30만원을 드려도 그냥 저축하실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우리 부모님은 이 돈이 없으면 약값과 생활비가 모자란다"면서 A 씨 친정 용돈을 10만원으로 줄이고, 시댁에 20만원을 더해50만원을 드리자고 제안했다.

처음 A 씨는 남편의 제안을 현실적인 측면에서 고민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부모에게 드리는 용돈은 단순히 부족한 생활비를 보전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식으로서 부모를 챙기는 마음과 성의가 담긴 돈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모님이 돈이 많다고 해서 자식의 마음까지 줄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 제가 30만원을 드렸을 때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건 금액 때문이 아니라 딸이 챙겨준다는 마음 때문"이라고 했다.

A 씨는 결국 남편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친정 부모님이 여유롭다는 이유로 자식의 도리까지 줄이는 게 맞느냐"고 따졌지만, 남편은 A 씨의 주장을 '자존심 문제'라고 받아들였다.

남편은 "현실적으로 생각하자. 돈이 넘쳐나는 분들께 드리는 20만원보다 당장 생활이 어려운 분들께 드리는 20만원이 훨씬 가치 있는 돈"이라며 "너는 부모님 체면을 세워주려고 우리 부모님이 고생하시는 걸 방치하는 것"이라고 따졌다.

남편의 말에 큰 상처를 받았다는 A 씨는 "효심에 눈이 멀어 시부모님의 어려움을 방치하는 사람이 된 기분"이라며 "어제 남편은 '친정 부모님 연금에서 좀 보태달라고 하면 되지 않냐'는 말까지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정말 정이 떨어져 잠도 오지 않았다. 내가 정말 고집불통이고 이기적인 딸인 건지, 남편이 너무 계산적인 건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기적인 아내와 염치없는 남편", "그냥 둘 다 똑같다", "두 사람의 잘못은 딱 50대 50 아닌가", "연금 뺏어 도와달라는 남편이나 10만원이 아까워 벌벌 떠는 아내나", "그냥 좀 힘든 시댁 식구 도와주면 안 되나? 왜 이렇게 의미 부여를 많이 하는 건지", "남편이 몰래 알바라도 해서 시댁 식구 도와줘야 하는 거냐?", "여유 있으면 좀 도와줄 생각은 하지 무슨 여기서 딸의 도리까지 나오냐", "이번 사연은 남편이 올려야 했다" 등 다양한 반응들을 보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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