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첫 해양과학 거점 '왕돌초 기지' 본격 가동…기후변화 실시간 감시

사회

뉴스1,

2026년 8월 31일, 오후 12:00

왕돌초 해양과학기지(해수부 공동취재단 제공)

동해 최초의 첨단 해양과학기지이자 국가 해양영토 수호 및 기후변화 연구의 핵심 거점인 '왕돌초 해양과학기지'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며 동해 해역 감시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31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 이희승))에 따르면, 왕돌초 해양과학기지는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총 243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경북 울진군 후포항 동쪽 25㎞ 해상에 성공적으로 구축됐다. 이는 제주 이어도(2003년), 신안 가거초(2009년), 옹진 소청초(2014년)에 이어 우리 해역에 네 번째로 건설된 해양과학기지이자, 동해상에 구축된 최초의 기지다.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왕돌초 기지는 설치수심 23m 해역에 높이 53m(해수면 위 30m, 아래 23m), 면적 570㎡, 중량 928톤 규모의 '4 자켓 철골 구조물(4 Leg-Jacket)' 형식으로 설계됐다. 구조물 설계 수명은 50년에 달하며, 100년 빈도의 최대파고인 19.24m의 거친 파도와 초속 60m의 강풍, 리히터 규모 6.5(지진가속도 0.2G) 수준의 강력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철저한 내진·내풍 설계가 적용됐다.

기지 내부에는 34종 80점에 달하는 최첨단 관측장비와 지능형 운영시스템, 통신시설, 친환경 발전시설(태양광+디젤), 담수화 시설 및 4명이 최대 7일간 상주하며 연구할 수 있는 주거 시설을 갖췄다.

왕돌초 기지는 국가해양관측망에 편입돼 동해의 기후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환경 변화(해수면, 해수온, 해양산성화, 생태계 변동 등)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게 된다. 특히 연구선 및 무인 이동형 관측장비(무인선, 수중 글라이더, AUV 등)와 연계한 입체적인 해양관측 체계를 구축하고, 한반도 대기오염물질 이동 경로(Outflow) 추적과 동해 배경대기 파악 등 대기환경 감시 임무도 빈틈없이 수행한다.

또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동해 생태계 변화를 정밀 진단하기 위한 실무 행보도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동해연구소와 왕돌초 기지에서는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와 유럽해양생물학자원센터(EMBRC) 등 글로벌 전문가들이 참석한 '자율형 암초 모니터링 구조물(ARMS)' 교육 및 초청강연 워크숍이 개최됐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왕돌초 기지 수심 5~20m에 설치된 ARMS 플레이트 이미지를 분석하고, 유전자 분석용 시료처리 등 해양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기법에 대한 심도 있는 실습과 강연이 진행됐다.

KIOST 관계자는 "왕돌초 해역은 동한난류의 북상 경로이자 한·난류가 교차하는 생태계의 보고"라며, "첨단 관측장비와 무인 장비가 융합된 왕돌초 기지의 본격 가동을 통해 기후변화로 급변하는 동해 해양환경을 한층 정확하고 신속하게 포착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왕돌초는 경북 울진군 후포항 동쪽 약 25㎞ 해상에 위치한 동해 최대 규모의 천연 수중 암반지대로, 동서 약 21㎞, 남북 약 54㎞에 달한다. 120종이 넘는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해양생태의 보고이자 동해 수산자원 회복의 핵심 공간이다.

또 자율형 암초 모니터링 구조물(ARMS, Autonomous Reef Monitoring Structures)은 해저면에 다층 구조물을 일정 기간 설치한 뒤 수거해 미세 부착생물과 저서생물의 변화를 분석, 생물다양성과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관측하는 장비다.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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