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에 대구기업 ‘이자 한숨’…86% “경영에 부정적”

사회

이데일리,

2026년 9월 01일, 오후 05:33

[대구=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리면서 대구지역 기업들의 자금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은 이번 금리 인상이 경영과 자금 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7~28일 지역 기업 446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안’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263곳의 85.9%가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로 0.25%포인트 올렸다. 앞서 7월에도 금리를 인상하면서 두 달 만에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상승했다.

조사에서 ‘다소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54.8%, ‘매우 부정적’은 31.2%였다.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11.8%였고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 기업은 2.3%에 그쳤다.

업종별 부정적 전망은 유통업이 90.9%로 가장 높았다. 서비스업·기타 86.7%, 제조업 85.6%, 건설업 84.8% 순이었다.

다만 충격의 강도를 묻는 ‘매우 부정적’ 응답은 건설업이 37%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프로젝트 금융과 운영자금 조달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대구상공회의소
사진=대구상공회의소
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문제는 기존 차입금의 이자 부담 증가였다. 전체 응답의 66.2%를 차지했다.

내수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는 12.9%, 신규 자금 조달 여건 악화는 12.6%였다.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을 축소하거나 미룰 수 있다는 응답도 6.1%였다.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부담도 컸다. ‘매우 빠르다’가 37.3%, ‘다소 빠르다’가 54%로 전체 기업의 91.3%가 최근 인상 속도를 빠르게 느끼고 있었다.

응답기업의 80.6%는 이번 인상으로 자금 사정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소 악화’가 61.6%, ‘크게 악화’가 19%였다. 개선을 예상한 기업은 0.4%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89.1%가 자금 사정 악화를 예상했다. 유통업 81.8%, 제조업 78.9%, 서비스업·기타 73.3%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금리 상승에 대응해 허리띠를 졸라맬 계획이다. ‘긴축경영과 불요불급한 경상비용 절감’이 31.9%로 가장 많았고 기존 부채 조기 상환 및 신규 차입 최소화가 21.9%로 뒤를 이었다.

고정금리 대출 전환 등 금리 위험관리 11.9%, 정부·지자체의 정책금융과 이차보전 활용 11.3% 순이었다.

필요한 정책지원으로는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 확대와 저리대출 공급이 34.5%로 가장 높았다. 이차보전 및 금리 감면 확대 20.7%, 대출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 16.1%, 저금리·고정금리 대환대출 지원 10.3%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번 조사는 대상 기업 446곳 가운데 응답한 263곳의 전망과 인식을 집계한 것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실제 이자비용이나 매출·투자 감소 규모를 측정한 결과는 아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건설경기 등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르며 중소기업의 금융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자금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금융과 이차보전 지원을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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