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역할 확대를 앞두고 부실수사 논란이 잇따르면서 경찰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을 이끌게 된 김 차장은 쇄신을 통한 신뢰 회복과 수사 역량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받아들게 됐다.
경찰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에서 이임식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청장 자리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1년 9개월째 공석으로 계엄에 연루된 조지호 경찰청장이 긴급체포된 이후 이호영·유재성 경찰청 차장이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이번 인사로 직무대행 체제가 한 차례 더 연장됐다.
김 차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 파견 근무 경력과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파견 이력을 갖고 있다. 경찰 간부후보 45기로 경찰에 입직한 이후 생활 및 공공 안전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단 평을 받는다.
다만 최근 ‘장윤기 사건’에 이어 ‘제주 실종사건 허위종결’ 까지 경찰의 부실수사가 잇따라 논란이 되면서 김 차장은 쉽지 않은 과제를 받아들게 됐다. 김 차장 역시 이날 경남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찰 수사·행정에 대한 국민 불신이 임계점을 넘어선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10월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으로 경찰의 권한이 커지는 시점을 앞두고 이같은 경찰 부실수사가 부각되며 경찰을 믿을 수 있겠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앞서 경찰의 기강해이와 무책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며 외부기구를 통한 개혁을 주문했다.
김 차장은 “국민 생명이나 안전과 관련된 실종 업무 또는 관계성 범죄에 대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경찰 업무 전반에 걸쳐 ‘재설계’라고 표현할 정도로 하나하나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경찰조직 규모가 14만명에 달하다 보니 사기 문제도 있다”며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면서 ‘더 잘하자’는 식으로 마른 수건 쥐어짜듯이 할 수는 없다”며 “조직원들을 어떻게 잘 다독일지도 숙제”라고 했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해서는 “경찰 단계에서 원활하게 소화가 안 되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본다”며 “오래전부터 경찰청 차원에서 검찰과 그런 부분에 대해 협의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신임 차장의 임명과 함께 서울경찰청장에는 고범석 전남경찰청장, 인천경찰청장에는 유승렬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이 임명되며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이 새롭게 짜였다. 지난달 치안정감에 승진 내정됐던 고평기 제주청장은 실종사건 허위종결 사건 여파에 승진이 미임용되며, 치안감 계급인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으로 이동했다.
오는 10월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앞두고 경찰 조직의 수장을 계속해서 공석으로 둘 수 없다는 의견이 커지며 경찰청장 인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안팎에서는 치안감에서 청와대 국민안전비서관으로 이동한 이종원 전 충북청장이 향후 경찰로 복귀해 차기 청장 후보군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