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밤마다 쑤시는 어깨,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마세요

사회

이데일리,

2026년 9월 02일, 오후 02:20

[전문의 칼럼] 밤마다 쑤시는 어깨,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마세요
[유건웅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밤잠을 청하기 한결 편해졌다. 하지만 잠자리에 누우면 오히려 어깨 통증이 심해져 뒤척이는 사람들이 있다. 낮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는데 밤만 되면 어깨가 욱신거리거나, 아픈 쪽으로 눕기 어려워 잠에서 깨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을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통증’이라고 생각해 참고 지내기 쉽지만, 어깨 야간통은 다양한 어깨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주요 증상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야간통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회전근개질환, 석회성건염,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등이 있다. 세 질환 모두 어깨가 아프지만 통증이 나타나는 양상과 팔의 움직임에는 차이가 있으며 치료 방법 역시 달라진다.

먼저 회전근개질환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인 회전근개에 염증이나 손상이 생긴 상태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나타나며,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고 아픈 쪽으로 누우면 더 불편한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며, 힘줄이 완전히 파열되거나 근력 저하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석회성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가 쌓이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석회가 있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지만, 흡수 과정에서 염증이 심해지면 특별한 외상 없이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야간통도 심한 편이다. 해당 질환의 경우 대부분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어깨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석회화된 부분을 제거하기 위한 관절내시경을 통해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반면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과 유착이 생겨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질환이다. 단순히 통증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팔을 스스로 팔을 움직일 때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 올려주는 경우에도 어깨가 잘 올라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야간통으로 수면을 방해받는 경우도 많다. 통증을 조절하면서 스트레칭과 운동치료로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하는 것이 기본이며, 필요한 경우 관절강 내 주사치료 등을 병행한다.

이처럼 ‘밤에 어깨가 아프다’는 증상만으로 특정 질환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팔을 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 아픈지,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시작됐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어깨가 굳어 움직임이 줄었는지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필요에 따라 X-ray, 초음파, MRI 등의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과 손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어깨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움직이지 않는 것도 좋지 않지만, 통증을 참고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반복적으로 팔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야간통 때문에 수면에 지장이 생기거나 통증이 지속되고,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까지 어려워진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깨 질환은 비슷한 통증으로 시작하더라도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밤마다 반복되는 어깨 통증을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기기보다 통증의 양상과 어깨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 이것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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