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4월 4일 서궐(현 경희궁)에서 열린 보성중학교 제1회 졸업식 기념사진. 백우용 전 대한제국 제1군악중대장 겸 보성중학교 음악교사, 김인식 음악교사, 박중화 보성중학교 3대 교장, 헤이그특사 이상설의 친동생 이상익, 독립운동가 주시경 등이 자리했다. (보성교우회 제공)
1906년 대한제국 말기. 국권이 흔들리던 당시 군부대신을 지낸 이용익은 교육으로 국권을 지키기 위해 학교를 세웠다. 건학 정신은 '학교를 일으켜 나라의 기틀을 세운다'는 뜻의 '흥학교이부국가'(興學校以扶國家). 이같은 뜻으로 3·1운동의 선봉에 섰던 보성학교가 올해 개교 120주년을 맞는다.
2일 동문회인 보성교우회는 오는 5일 개교 120주년을 맞아 '보성학교 120년을 빛낸 인물 12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인물은 독립운동가 송계백과 엄항섭을 비롯해 변영태 전 국무총리, 현상윤 고려대 초대 총장, 이상협 동아일보 초대 편집국장, 허정구 GS그룹 창업주, 정세영 현대자동차 초대 사장,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소설가 염상섭과 이상, 미술사학자 고유섭, 영화배우 김승호다.
한상대 보성 120주년 축제 준비위원장은 "독립과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 자랑스러운 보성인들을 관련 학계 등의 자문을 거쳐 선정했다"고 말했다.
보성학교 120년의 출발점은 대한제국과 맞닿아 있다. 보성(普成)이라는 교명은 고종이 하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1910년 4월 제1회 졸업식도 경희궁에서 열렸다. 당시 졸업생과 재학생 400여 명이 악대 연주에 맞춰 입장했고 대한제국 칙어를 낭독했다.
보성은 항일독립운동의 한복판에 섰다. 3·1운동 당시 손병희와 최린 보성학교 교장이 민족대표 33인으로 참여했다.
학교가 운영한 인쇄소 '보성사'에서는 기미독립선언서 약 3만 5000장을 인쇄했다. 독립운동가 송계백은 일본 도쿄에서 2·8 독립선언을 주도했다.
1940년에는 간송 전형필이 학교를 인수해 민족교육의 명맥을 이었다. 해방 이후에는 염상섭·현진건·이상·조정래 등 문인을 비롯해 허정구 GS그룹 창업주, 정세영 현대자동차 초대 사장, 현상윤 고려대 초대 총장 등 각계 인재를 배출했다.
김현식·신해철·조성모·방탄소년단(BTS) 진, 아테네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도 보성을 거쳤다.
교우회는 오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교 120주년 기념 축제를 연다.
b3@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