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경찰 생활을 마무리 하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6.6.30 © 뉴스1 김민지 기자
장윤기 사건 수사를 축소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주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통상적인 업무지시를 했을 뿐"이라며 검찰의 공소제기에 반발했다.
박 전 본부장은 2일 입장문에서 "해당 사건의 피해자들과 유가족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 어린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많은 국민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전 국수본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발생 당시 경찰 수사의 총책임자로서 이번 광주지검의 수사 결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겠으나, 이번 발표로 인해 경찰의 수사가 지나치게 왜곡 또는 폄하되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두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입장을 밝힌 이유를 설명했다.
박 전 본부장은 "수사 과정에서의 일부 부적절하고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는 당연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관련 수사 및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저를 비롯한 국가수사본부가 경찰조직의 부실 대응을 은폐하고 여론의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분리 수사를 지시해 필요한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게 했다는 식의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논리 구성은 결코 인정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 전 본부장은 당시 사건 송치 수사 기록에도 구속기간 안에 완벽히 입증하지 못한 범행 동기와 목적에 관한 수사 사항들을 나열하면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곡 축소 또는 부당한 지시를 할 필요도 아무런 이유도 없는 저로서는 위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기능 별로 철저히 수사할 것, 사건의 성격상 보안을 유지할 것 등 지극히 정상적이고 통상적인 업무지시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에 대해 광주지검의 수사 과정에서 충분히 사안을 설명하였음에도 무리하게 공소제기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 전 본부장은 "향후 진행될 재판 절차에서 거짓 없이 성실히 임하는 동시에 광주지검의 무리한 기소였다는 점을 당당히 밝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지검은 이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박 전 본부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당시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장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장윤기는 애초 외국인 여성을 상대로스토킹·강간을 저질렀다가 이후 여고생을 살해했다.
박 전 본부장은 장윤기의 이 같은범행 경과가 대외적으로 알려질 경우 세간의 비판을 우려해 두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지 않고 분리해 형사과(살인)와 여성청소년과(스토킹·강간)가 각각 수사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박 전 본부장이 "강간은 조용히 하자" "일부러 숨기는 것은 아닌데, 굳이 우리가 먼저 꺼낼 것은 아니지 않냐"면서 분리 수사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실무진들은 이같은 지시에 따라 광산서 수사팀의 수차례에 걸친 두 사건의 병합 수사와 병합 송치 건의를 묵살한 혐의를 받는다.
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