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시어머니의 지나친 살림 간섭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결혼 3년 차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여성 A 씨는 냉장고 정리부터 요리, 청소, 빨래까지 시어머니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고 이제는 시어머니가 방문하는 것 자체가 두려울 정도라고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결혼 후 3년 동안 A 씨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가장 먼저 냉장고부터 열었다. 반찬통을 하나씩 꺼내며 "이건 왜 이렇게 뒀느냐", "이건 상하기 직전"이라고 지적한 뒤 자신의 방식대로 재배치했다.
A 씨는 "나름대로 정리해 놓은 방식이 있는데 시어머니가 다녀가시면 늘 본인 방식으로 바뀌어 있다"며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몰라 며칠씩 헤맨다"고 했다.
한 번은 시어머니가 김치냉장고를 정리해 준 뒤 A 씨가 감사 인사를 건넸지만, 돌아온 말은 달랐다.
시어머니는 "젊은 사람이 살림을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며 "애 아빠가 뭘 먹고 크겠느냐"고 말했다. A 씨는 "애 아빠가 서른여덟 살"이라고 부연했다.
요리할 때도 간섭은 이어졌다. A 씨가 국을 끓이고 있으면 시어머니가 옆에 붙어 "멸치를 더 넣어라", "불을 줄여라",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국자를 빼앗아 직접 요리하기도 했다.
A 씨는 "제 입맛도 있고 남편 입맛도 있는데 늘 시어머니 입맛에 맞춰진다"며 "남편이 어릴 때 먹던 맛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첫아이를 출산한 뒤 산후조리를 하던 시기는 더욱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시어머니가 며칠씩 A 씨의 집에 머물면서 장롱과 싱크대 서랍까지 전부 꺼내 자신의 방식대로 정리했다는 것.
A 씨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 살림이 남의 집처럼 바뀌어 있으니 그렇게 서럽더라"고 털어놨다.
청소와 빨래, 그릇을 놓는 위치까지 모두 간섭 대상이었다. 시어머니는 "수건은 세 번 접어야 한다", "그릇은 크기순으로 엎어놔야 한다", "행주는 삶아야 한다" 등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A 씨는 "10년 넘게 제 방식대로 살아왔는데 결혼했다고 갑자기 모든 게 틀린 것이 됐다"고 말했다.
친정어머니와 비교되면서 서운함은 더욱 커졌다. A 씨는 "친정엄마는 우리 집에 와도 밥만 드시고 절대 살림에 손을 대지 않는다. 그래서 더 비교된다"고 했다.
심지어 다른 손님들이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면박을 당한 일도 있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청소를 안 해서 집이 이렇다"고 말했다. A 씨는 "그날 아침에 두 시간 넘게 쓸고 닦은 집이었다"며 "손님들이 돌아간 뒤 화장실에서 한참 울었다"고 털어놨다.
A 씨가 가장 답답하게 느끼는 것은 주변에 하소연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그는 "때리는 것도 아니고 돈을 뜯는 것도 아니고 좋게 보면 부지런한 시어머니"라며 "하지만 매번 내 방식이 부정당하고 내 공간이 남의 손에 뒤집히는 일이 3년 동안 쌓이니 사람이 무기력해진다"고 호소했다.
남편에게 고민을 털어놔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남편은 "엄마가 도와주려고 그러는 건데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구느냐"고 말했다.
A 씨는 "도와주는 것과 내 살림을 통째로 갈아엎는 것은 다르지 않냐. 한 차례 시어머니에게 '어머니, 제가 알아서 할게요' 하고 세게 말했더니 그 뒤로 남편 통해서 서운하다는 말이 몇 번이나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주말에도 또 오신다는데 벌써 스트레스로 잠이 안 온다"며 "명절도 아닌데 한 달에 두세 번씩 와서 이러니까 이제는 초인종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뛴다. 3년을 참았더니 이제는 제가 우리 집에서 손님이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남의 집에서 그러는 건 선 넘는 거다", "나는 며느리가 놀러 오라고 해도 안 가는데. 식당에서 만나 식사하고 차 한잔하고 헤어지는 게 속 편하더라", "저희 어머님은 우리 집에 오시면 절대 안 건드리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