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고향인 부산에서 평생을 함께해 온 40년 지기 친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화장장을 찾았다가 유족에게 거센 면박을 당하고 쫓겨난 사연이 공개됐다.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 씨는 최근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오랜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친구는 10여 년 전 상경해 자주 보지는 못했으나 가끔 안부를 주고받으며 깊은 우정을 이어온 사이였다.
고인의 장례식장은 서울에 마련됐고 화장과 장지는 고향인 부산에서 진행됐다. A 씨와 친구들은 고령로 장거리 이동이 부담스럽다는 점을 고려해 수도권 거주 친구들은 서울 빈소를 조문하고 부산 거주 친구들은 부산 화장장 및 장지에서 고인을 배웅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부산 화장장에 도착한 A 씨 일행을 맞이한 건 고인 아내의 고성과 원망이었다. 유족은 "빈소에는 코빼기도 안 비치고 여기에 왜 오냐", "40년 우정이면서 사정이 어떻든 당연히 서울 빈소부터 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A 씨 일행이 "나이가 70세라 장거리 이동이 힘들어 부산에서 배웅하기로 정한 것"이라며 사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유족은 "보고 싶지 않으니 나가달라"며 친구와 친지들이 보는 앞에서 이들을 쫓아냈다. 결국 A 씨 일행은 먼발치에서 친구의 마지막 길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A 씨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다그친 제수씨에게 서운하면서도 서울 빈소까지 올라가는 것이 도리였나 싶어 마음이 무겁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최형진 평론가는 "사실 문화가 많이 바뀐 것 같다. 결혼식이든 장례식장이든 간소화가 돼 있고 장례식 같은 경우에는 밤늦게까지 하는 곳이 없었다. 조의금을 보낸 그 마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문화가 생기고 있는데 이건 좀 과한 것 같다. 각자 사정에 맞춰 고인을 보내드리는 건데 이걸로 화를 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빈소 가는 게 좋다. 빈소 갔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장지에 왔는데 문전박대하는 건 고인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다. 면박을 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