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러 오려면 1주일 전 얘기해"…올케의 황당 요구에 시누이 '분통'

사회

뉴스1,

2026년 9월 03일, 오전 05:05

JTBC '사건반장'

30년가량 시부모를 모셔 온 올케의 눈치를 보느라 거동이 불편한 80대 홀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몰래 집을 찾아가는 50대 시누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 씨는 1남 2녀 중 막내인 50대 여성이다. 어머니는 80대로, 30년 가까이 큰오빠 부부와 함께 거주 중이다.

큰오빠는 결혼 전부터 부모와 농사를 지으며 부모를 부양했고, 결혼 후에도 부모와 한집에서 약 30년 가까이 생활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어머니가 큰오빠 부부와 함께 지내고 있다.

A 씨와 언니 역시 그동안 어머니를 돌봐온 올케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문제는 최근 어머니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시작됐다. 어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로 거동이 불편해졌고, 딸들은 어머니를 보기 위해 집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그런데 A 씨는 딸들이 집에 올 때마다 올케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인사를 건성으로 하거나 빨리 돌아가길 바라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어머니가 딸들이 하루 더 머물다 가기를 바라는 듯한 뜻을 내비쳤고, A 씨는 함께 집에 들어가 어머니와 조금 더 시간을 보내려 했다. 이때 올케가 "남의 집에 올 때는 일주일 전에 얘기하고 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A 씨는 "우리 엄마가 사는 집인데 어떻게 남의 집이라고 하느냐"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더구나 해당 집은 제보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집이기도 했다. 현재 집은 큰오빠 부부가 그 터에 새로 지은 집이지만, 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는 만큼 자신에게도 의미가 있는 공간이라고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어머니가 건강할 때는 딸들의 집에 일주일씩 머물다 돌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머니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딸들이 더 자주 찾아가게 됐다.

어머니 역시 딸들을 편하게 대했고 병원이나 시장에 갈 때는 딸들이 드린 용돈으로 택시를 이용했다. 하지만 올케의 눈치를 보게 되면서 A 씨와 언니는 어머니를 찾아가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결국 A 씨는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올케가 언제 집에 없느냐"고 물어본 뒤 올케가 없는 시간에 몰래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JTBC '사건반장'

A 씨는 "밥을 차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어머니를 뵈러 갈 때는 웬만하면 외식하려고 했다"며 "어머니가 연세가 있으니 한 번이라도 더 얼굴을 보고 싶은데 눈치를 봐야 한다"고 호소했다.

중재에 나서야 할 큰오빠의 반응도 문제였다. A 씨가 상황을 이야기했지만 오빠는 "난 모르겠다. 알아서 정리해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이번 갈등을 법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고 해서 곧바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올케 입장에서는 딸들이 아무 때나 찾아오면 사생활과 가정생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보다 형제자매가 어머니 돌봄을 함께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이 집의 주인이냐가 아니라 어머니를 어떻게 함께 돌볼 것인가"라며 "가족들이 조율하고 합의해 어머니가 양쪽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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