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얼마나 아끼는데"…며느리 일상 몰래 찍어 맘카페 올린 시모

사회

뉴스1,

2026년 9월 03일, 오전 05:29

기사 내용과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며느리의 홈웨어 사진은 물론 집안 내부와 입 벌리고 잠든 모습까지 몰래 촬영해 자신의 블로그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시로 공개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며느리가 사진을 올리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지만 시어머니는 "순수한 애정을 차갑게 거절한다"며 역정까지 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 블로그에 전시되는 제 일상, 제가 예민한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4년 차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인 A 씨는 최근 우연히 시어머니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지역 맘카페를 발견했다.

처음엔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게시물을 살펴본 A 씨는 경악했다. 자기 집 거실부터 직접 차린 주말 식단, 심지어 아이가 잠든 모습까지 거의 매일매일을 며느리 몰래 다이어리처럼 기록해 다수에게 공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시물은 "우리 며느리가 살림을 너무 잘해서 내가 배울 점이 많다", "우리 손주가 이렇게 예쁘게 자라고 있다"는 등 칭찬 일색이었지만, A 씨의 기분은 점점 묘해졌다.

그는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시어머니의 '잘 키운 며느리'라는 타이틀을 위한 전시물처럼 느껴졌다"며 "특히 집에서 편하게 홈웨어를 입고 있는 모습이나 정리되지 않은 집 안까지 그대로 촬영돼 공개되고 있다는 사실에 말 그대로 소름이 돋았다"고 토로했다.

남편한테 이를 상의했지만 A 씨의 마음을 더 답답하게 만들 뿐이었다. 남편은 "엄마가 너를 너무 좋아해서 자랑하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왜 그렇게 꼬아서 듣느냐. 나쁜 말을 쓴 것도 아니고 전부 칭찬인데 좋게 생각하라"고 오히려 A 씨를 나무랐다.

결국 A 씨는 시어머니에게 "제 사진이나 집 사진이 올라오는 게 부담스럽다. 앞으로는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내가 너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데 그 작은 공간에 내 행복을 기록하는 게 그렇게 죄냐", "너는 시어머니의 순수한 애정을 이렇게 차갑게 거절하는구나"라며 눈물까지 글썽였다.

남편 역시 A 씨가 어머니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예민한 사람으로 취급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시어머니의 '며느리 전시'는 계속됐다.

A 씨는 최근 자신이 소파에서 입을 벌리고 잠든 사진까지 블로그에 올라온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 사진을 보고 수치심에 잠도 오지 않았다"며 "내 사생활이 불특정 다수에게 전시되는 게 너무 싫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어디까지 이해하고 참아야 하느냐"고 고통을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어머니의 행동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당사자가 명확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사진을 계속 공개한 점을 문제 삼으며 "며느리가 아니라 전시물 취급하는 게 맞다", "바로 사진을 내리고 비공개하는 게 맞지 않나", "애정이라면서 슬프고 싫다는 데 끝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 "말 그대로 소름 돋는다", "사생활이자 인권 침해 아니냐", "남편 반응은 진짜 대체 뭐냐? 반성해라" 등 비난을 쏟아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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