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로 읽는 100년의 장애사…대구대 ‘화이부동’ 특별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9월 03일, 오후 07:26

[경산=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점자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맞아 한국 사회의 장애 인식과 특수교육의 변화를 살펴보는 전시가 대구대에서 열린다.

대구대 중앙박물관은 다음 달 30일까지 경산캠퍼스 성산복합문화공간에서 특별전 ‘화이부동(和而不同), 차이와 조화, 세상을 만들다’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대구대 개교 7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의 ‘2026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으로 마련됐다. 송암점자도서관이 전시 기획에 참여했다.

전시 제목인 화이부동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다. 장애를 개인의 한계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이해하고 해결해야 할 다양성의 문제로 바라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별전 화이부동 포스터.(사진=대구대)
특별전 화이부동 포스터.(사진=대구대)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명통시 관련 기록과 실학자들의 문헌을 통해 전근대 사회의 장애 인식과 다양성 존중의 철학을 살펴본다.

2부는 근대 이후 장애인 교육과 제도의 변화를 다룬다. 로제타 홀이 만든 국내 최초 한글점자와 송암 박두성의 훈맹정음, 성산 이영식 목사와 대구맹아학원 등 한국 특수교육의 발전 과정을 관련 자료로 소개한다.

3부에서는 정치와 학문, 예술, 독립운동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한 장애 인물들의 삶과 성취를 조명한다. 마지막 4부는 관람객이 점자를 직접 사용하고 명언 엽서를 만들거나 전시 감상을 기록할 수 있는 참여 공간으로 꾸몄다.

지난 1일 열린 개막행사에서는 ‘한국장애사’ 저자인 정창권 고려대 교수가 ‘화이부동의 한국 장애사’를 주제로 강연했다.

전시 기간 시안미술관과 영천 와이너리를 연계한 문화관광 프로그램 ‘아트 앤드 와인 투어-따로 또 같이, 영천을 블렌딩하다’도 운영한다.

백순철 대구대 중앙박물관장은 “특수교육기관에서 출발한 대학의 역사를 바탕으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차이와 존중의 의미를 전달하도록 전시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특별전은 휴관일을 제외하고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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