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꾸며라, 네 남편 눈 돌아간다"…툭하면 며느리 외모 지적하는 시모

사회

뉴스1,

2026년 9월 04일, 오전 05:00


18년째 시어머니로부터 외모에 관한 지적을 받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여성은 "늙어가는 게 죄도 아닌데 시댁만 다녀오면 초라해지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며느리는 꾸며야 한다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18년 차라고 밝힌 A 씨는 "시어머니는 저를 보면 늘 외모 얘기부터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둘째 출산 후 살이 빠지지 않은 자신에게 "며느리 이제 아줌마 다 됐네"라는 말을 들었다. A 씨는 당시 산후 부기가 채 빠지지도 않은 상태였지만 "원래 말씀을 편하게 하는 분"이라며 웃어넘겼다.

하지만 외모 지적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해 시아버지 생신에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갔다가 "왜 이렇게 칙칙하게 입었느냐. 젊은 사람이 화사하게 입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A 씨는 "아침부터 아이 둘 학원 보내고 전을 부치고 과일까지 사서 두 시간 운전해 갔다"며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옷 지적부터 들으니 맥이 빠졌다"고 회상했다.

올해 설에는 흰머리가 지적 대상이 됐다. 시어머니가 "염색 좀 하지. 그 흰머리로 어딜 다니느냐"며 "남편 회사 사람들을 만나면 다들 흉본다"고 말했다.

A 씨는 "새치가 일찍 생긴 편이라 평소에도 신경 쓰였는데 사람들 앞에서 콕 집어 말하니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털어놨다.

지난봄에는 더욱 직접적인 외모 평가를 들었다고 했다. 시어머니가 A 씨의 팔뚝 살을 잡으며 "요즘 시대에 이 정도는 관리해야 한다. 안 그러면 남편이 밖에서 눈 돌아간다"고 말했다는 것. 옆에 있던 시누이가 말렸지만 시어머니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얼마 전에는 "내 아들이 아깝다"는 말까지 농담처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시 자녀들도 함께 있었다. A 씨는 "큰아이가 '엄마, 할머니 왜 그렇게 말해?'라고 묻는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했다.

A 씨는 자신이 평소 외모를 전혀 가꾸지 않는 사람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혼 전에는 화장품도 좋아하고 옷도 사 입었다"며 "아이 키우고 살림하고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에게 쓸 시간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시누이와의 차별도 서운함을 키웠다. A 씨는 "시누이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데 딸에게는 그런 말을 한 번도 하지 않는다"며 "며느리는 꾸며야 하고 딸은 편해도 되는 그 기준이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남편에게 속상한 마음을 이야기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엄마가 원래 말을 그렇게 하시잖아. 너도 알잖아"였다고 한다.

A 씨는 "이번 추석에도 무슨 말을 들을지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된다"며 "뭘 입고 갈지 고르는 것부터 지친다"고 말했다.

이어 "18년이나 들었으면 이제 그러려니 할 법도 한데 여전히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혼자 운다"며 "늙어가는 게 죄도 아닌데 왜 나는 시댁만 다녀오면 자꾸 초라한 사람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왜 반격도 못 하고 항상 듣고 상처만 받나", "그 소리를 듣고도 안 말리는 남편을 왜 가만히 두나. 너무 착하다", "배려가 없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외모 가꿔서 나쁠 건 없으니 꾸미고 시어머니 말은 마음에 새기지 말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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