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갈무리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 남자친구와 다툼을 벌이던 20대 여성이 추락해 숨진 사건의 유가족이 KBS에 공개적으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유가족은 3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유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렸다.
유가족은 "억울하게 사랑하는 딸을 잃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유가족은 딸이 가해자의 지속적인 스토킹에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그날 이후로 제 시간은 멈춰버렸다"며 "매일 밤 눈물로 지새우고 살아가는 것조차 죄책감이 드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 조금은 괜찮아질 거라는 말도 있지만 딸을 향한 그리움과 억울함은 오히려 갈수록 깊어져만 간다"고 했다.
유가족이 특히 문제를 제기한 것은 가해자의 가족이 현재도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청원인은 "제 딸을 빼앗아 간 가해자의 가족은 지금도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며 "특히 가해자의 누나는 지금 KBS 저녁 일일드라마에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해 TV 화면 속에서 웃고 울며 드라마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의 딸은 억울하게 죽었는데 가해자 가족의 딸은 배우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세상이 어찌 이리도 불공평하냐"고 호소했다.
딸이 숨진 이후 TV에서 가해자 가족의 모습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다고도 했다.
유가족은 "그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부모로서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밀려온다"며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딸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한쪽에서는 사랑하는 딸을 잃은 부모가 매일 무너져 내리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현질이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KBS 시청자청원 갈무리
청원인은 "그저 딸의 억울함이 세상에서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며 "제 딸이 억울하게 떠났다는 사실과 그 아이를 사랑했던 부모가 아직도 매일 그 아이를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KBS를 향해 직접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유가족은 "KBS에 묻는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입장을 밝혀달라"며 "공영방송사로서 책임 있는 대처를 요청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자식을 잃은 한 부모의 간절한 호소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 기억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저희 가족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사건은 지난 2024년 1월 새벽 부산의 한 오피스텔 9층에서 발생했다. 당시 2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 A 씨와 다툼을 벌이던 중 추락해 숨졌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A 씨가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스토킹하고 폭행한 정황 등이 드러났다.
A 씨는 스토킹과 협박, 퇴거불응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유가족은 피해자가 추락 당시 창틀에 매달려 버티고 있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자살방조 혐의 적용을 주장했으나 해당 혐의는 재판 과정에 반영되지 않았다. 1심과 2심은 A 씨에게 각각 징역 3년 6개월과 징역 3년 2개월을 선고했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