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해 변사자 60여명.."실종의 섬" 무분별 루머 확산

사회

이데일리,

2026년 9월 05일, 오전 11:05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제주도에서 실종자 허위종결 사건이 발생하면서 다시 연쇄 실종 관련 루머가 퍼지고 있다. 제주는 섬 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강력범죄나 실종자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장기밀매설 등 근거 없는 루머에 시달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제주 실종 지도.
소셜미디어에 퍼진 제주 실종 지도.
최근 온라인에는 제주도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을 지도 위에 표시한 ‘실종의 섬, 제주도’라는 이름의 이미지가 빠르게 퍼졌다. 얼마 전 발생한 30대 여성 실종 허위종결 사건 당시 실종자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발생한 제주 지역 치안에 대한 전반적인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다.

당시 5월 실종된 30대 여성 장모씨 사건이 허위로 종결된 것이 확인돼 경찰이 광범위한 수색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장씨를 포함한 실종자 4명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논란이 폭발했다.

제주 지역 경찰의 치안 관리에 대한 의문이 뒤따랐고, 실종자 4명 사건이 연관됐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경찰 유착, 특정 국가 연루 등이 포함된 자극적인 장기밀매설 등의 루머들까지 퍼졌다. 지난해 현지 당국과 협력한 피싱 조직 대규모 소탕 작전이 펼쳐진 캄보디아에 빗대 ‘귤보디아’라는 멸칭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제주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괴소문이 뒤따르는 현상은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도 혼자 올레길을 걷던 40대 여성 관광객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해 조선족이 범죄에 연루됐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퍼진 적이 있다.

2018년 예멘 난민 유입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난민이 늘어난 후 이와 무관한 변사 사건과 이를 연관시키는 추측이 쏟아졌다. 2019년에는 고유정 전남편 살인 사건이 발생해 관련 루머가 이어졌다.

관광 도시인 제주에는 이같은 루머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치안 강화는 물론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한 대민 정보 네트워크망을 정비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제주는 전 지역이 바다에 연해 있는 섬 지역, 관광객 등 외지인 유입이 많은 특성 영향으로 해마다 변사자가 다수 발견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해양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해상에서 발견된 변사자는 3647명, 이 가운데 제주에서 발견된 변사자가 368명으로 전체의 10%가 넘는다. 한해 60~70명 정도의 변사자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사망 원인을 보면 251건이 본인 과실이었고 17건이 극단 선택이었는데, 사인 불명과 신원 확인 불가자 역시 100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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