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출발했어요"…'불꽃축제 명당 선점' 한강변 돗자리 행렬

사회

뉴스1,

2026년 9월 05일, 오후 04:25

5일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이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자리를 미리 잡기 위한 시민들이 돗자리와 텐트를 펼쳐 둔 모습.2026.09.05.© 뉴스1 전지아 수습기자

5일 오후 2시 무렵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밭은 돗자리와 텐트로 이미 빼곡하게 차 있었다. 공원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5호선 여의나루역 일대 역시 이날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 현장을 찾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명 '불꽃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돗자리를 펼친 시민들은 낮이 되면서 제법 따가워진 햇볕에 텐트를 치거나 양산을 펼친 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9도까지 올랐다.

오전 7시쯤 도착했다는 김수정 씨(39·여)는 두 아이와 함께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인천에서 오전 5시에 출발했다고 한다.

불꽃축제를 앞둔 여의도 일대는 오전부터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여의나루역 내에서는 "불꽃축제 여파로 오후에 열차가 무정차 통과할 수 있으니 인근 지하철역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행사 종료 시 역사 내 인파가 몰려 교통카드를 사기 어려우니 귀가용 일회용 교통카드를 미리 구입하라는 안내 현수막도 곳곳에 보였다.

여의나루역 개찰구를 나와 출구로 향하는 길에는 돗자리와 텐트, 간식 꾸러미를 챙긴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온 20~30대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주를 이뤘고 아시아와 영미권 등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티포 씨(36·남)는 "어제 오후 11시쯤 잔디밭에 돗자리를 두고 가족들과 번갈아 가며 자리를 지켰다"며 "한국에서 일을 하는데 말로만 듣던 불꽃축제를 꼭 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리는 여의도 한강공원은 본격적인 축제 준비로 분주했다. 잔디밭 인근에서는 노점상 약 20개가 일렬로 줄지어 닭강정, 분식, 타코야끼 등 간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돗자리와 피크닉 세트를 쌓아둔 노점상에도 시민들이 몰렸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경찰과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들, 한화 관리 요원 등이 인파 밀집과 통행 등 안전 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밭은 무료로 개방된 공간이지만 점심쯤부터 만석이 돼 현장 인력들이 인파를 관리 중이었다.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의 유료 관람 좌석이 마련된 용산구 노들섬 일대에 시민들이 몰려 있다.2026.09.05.© 뉴스1 전지아 수습기자

유료 입장권을 구매한 이들만 입장할 수 있는 서울 용산구 노들섬 일대도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좌석이 마련된 구역 입구부터 현장 요원들이 지키고 서 입장권을 확인하고 있었다.

노들섬을 찾은 한 시민은 "불꽃축제 현장 발권이 되는 줄 알고 바로 왔는데 안 된다고 해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장 요원들은 "사전 예약만 가능하다"고 연신 안내했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이번 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한국·영국·미국 3개국이 참가한다. 오후 1시부터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날 본행사에 약 53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여의도권에만 경력 2000여 명을 배치한 상태다. 고공관측차량으로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 확인하고 경찰특공대와 경찰견을 투입해 대테러에도 대비 중이다.

인파 밀집에 대비해 이날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 차량 통행은 전면 통제되고 있다. 원효대교는 오전 9시부터 다음 날인 6일 오전 3시까지 양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된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 선제적으로 무정차 통과를 실시한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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