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7명은 직장 내 성범죄를 신고하거나 문제를 제기할 경우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범죄 경험 및 2차 피해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72.3%는 직장 내 성범죄를 신고하거나 문제를 제기할 경우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2차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나 피해자 보호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37.2%)가 가장 많았다.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의 20.3%는 재직 중 직장 내 성희롱 행위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경험한 비율도 15.4%에 달했다.
성희롱을 당했을 때와 성추행·성폭행 대응 방식으로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는 응답은 각각 40.9%, 27.3%를 기록했다.
성희롱 행위자는 임원이 아닌 상급자가 32.5%로 가장 많았고 비슷한 직급 동료(23.6%)와 사용자(14.8%)가 그 뒤를 이었다. 성추행·성폭행 행위자도 임원이 아닌 상급자의 비율이 34.4%로 가장 높았다.
성희롱 발생 장소는 위계와 음주가 결합된 회식 공간이 46.3%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사내 업무 공간(39.4%), 외근‧출장 공간(36%)이 성희롱이 주로 발생하는 장소로 지목됐다. 성추행·성폭행 발생 장소로는 '다중 이용 사내 공간'이란 응답이 39.6%로 가장 높았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은 '가해자 및 2차 가해 행위자에 대한 엄격한 징계 기준 마련' 응답이 48.6%로 가장 높았고 △가해자와의 신속하고 확실한 분리 조치(46.5%) △신고자·피해자 보호를 위한 기준과 절차의 구체화(28.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여수진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 내 성희롱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가해자 징계 여부에만 초점을 두는 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피해 근로자의 안전한 복귀와 재발 방지에 초점을 둔 공동체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건 처리에 사후 모니터링과 조직문화 진단이 반드시 병행되도록 하고,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성희롱 예방 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