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에 막힌 출근길…95일 만에 사무실 간 체육단체 (종합)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08일, AM 10:31

[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체육단체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봉쇄 시위 시작 95일만에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잠실 개표소) 진입에 성공했다. 경찰은 “투표지 보관에 한치의 오점도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할 방침”이라면서도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단체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 진입해 장비 및 행정 자료 PC 등을 반출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당시 개표소로 사용된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은 석 달째 봉쇄 시위가 이어져 경기장에 입주한 9개 종목 단체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사진=공동취재단)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단체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 진입해 장비 및 행정 자료 PC 등을 반출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당시 개표소로 사용된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은 석 달째 봉쇄 시위가 이어져 경기장에 입주한 9개 종목 단체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사진=공동취재단)
8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체육단체 관계자들은 경찰과 함께 이날 오전 9시 21분쯤 2-3 게이트를 통해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6명과 선관위 특검(특별검사 이태한) 관계자 4명, 경기장 관리주체인 한국체육산업개발 관계자 5명은 체육회 관계자들보다 먼저 경기장에 들어가 경기장 내부의 투표용지와 투표함 등에 보존 조치를 했다.

경찰은 현장에 28개 기동대 및 대화경찰 50명·형사 100명을 배치했다. 진입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와 극우 성향 유튜버들은 “국민 주권이 우선이다” “범죄자 선관위는 왜 들어가”라고 외치며 반발했다. 이어 2-3 게이트 앞에서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핸드볼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9개 종목 체육단체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시작된 지난 6월 5일부터 이날까지 사무실 출입이 막혀 업무가 마비된 상태다. 대한체육회 측은 지난 6월 약 4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체육회 측은 7일 “각 단체의 행정업무 및 대회 운영, 국가대표 선수단 지원 등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업무 정상화를 위해 사무실 내에 보관 중인 필수 업무물품을 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출 대상은 업무용 컴퓨터 및 전산장비, 행정서류, 회계·계약 관련 자료, 국가대표 훈련 및 대회 참가 관련 물품 등이다.

체육회 측은 그간 경기장 내부 진입을 위해 경찰과 꾸준히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단체들이 사무실 출입을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며 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이 임박했고, 7일부터 2027학년도 대학 입시 체육학과 수시전형 원서접수가 시작돼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체육회의 경기장 출입시 투표지 보관장소 보호를 위해 특검을 비롯해 선관위 등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왔다”며 “투표지 보관에 한치의 오점도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단체의 출입 과정에서 이를 방해하거나, 경찰·공무원 등에 대한 폭행·명예훼손·강요 등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한다는 게 경찰의 방침이다.

한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박준태 의원 등은 이날 오전 9시 53분쯤 2-3 게이트에 도착한 뒤 곧바로 경기장 내부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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