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봉쇄 95일 만' 잠실 개표소 물품 반출…1시간30분 만에 종료

사회

뉴스1,

2026년 September 08일, AM 11:15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단체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 진입해 장비 및 행정 자료 PC 반출을 하고 있다. 2026.9.8 © 뉴스1 박세연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봉쇄 95일 만인 8일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업무용 물품 반출을 마쳤다.

대한체육회는 8일 오전 10시 42분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업무용 물품 반출 절차를 마무리했다. 관계자들이 경기장 내부에 진입한 지 약 1시간 30분 만이다.

특별검사팀 관계자 4명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6명이 오전 9시 12분쯤 먼저 들어가 투표용지 보관 상태를 점검하고 안전 조치했다. 경기장 관리 주체인 한국체육산업개발 관계자 5명도 현장에 입회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안전조치가 끝난 오전 9시 22분쯤 경기장에 진입해 물품 반출을 준비했다.

물품 반출은 오전 10시 5분쯤 시작됐다. 체육회 관계자들은 각종 서류와 키보드, 모니터, 컴퓨터 본체, 프린터, 현수막 등이 담긴 상자를 운반용 카트에 싣거나 손에 들고 경기장 밖으로 옮겼다. 여행용 가방과 액자, 명패, 점수 전광판 등도 반출됐다.

김대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반출을 마친 뒤 "핸드볼경기장에는 15개가 넘는 체육단체가 입주해 있는데 90여일 동안 행정 장비와 서류, 선수 지원 장비가 묶여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특히 국민들이 성원을 보내고 있는 아시안게임이 목전에 있어 부득이하게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경찰 당국과 응원을 보내준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준비에 지장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 일단 장비와 물품을 꺼냈으니 살펴보고 선수단 운영에 지장이 없게 하겠다"고 답했다.

함세희 대한수중핀수영협회 사무처장은 "최소한의 업무에 필요한 컴퓨터 본체와 노트북, 서류 등을 반출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조속히 상황이 정상화돼 일터로 돌아가 업무를 수행하고 공원도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단체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 진입해 장비 및 행정 자료 PC 반출을 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당시 개표소로 사용된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은 석 달째 봉쇄 시위가 이어져 경기장에 입주한 9개 종목 단체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2026.9.8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체육회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9시쯤 경찰과 함께 경기장 2-3문 앞에 도착했다. 경찰은 게이트 앞에 설치된 천막을 옮기고 '당일 투표 수개표'라고 적힌 현수막을 떼어내며 진입로를 확보했다.

반출 과정에서 시위대는 "선관위는 빠져라" "가지고 나온 물품을 하나하나 확인해야 한다" "최소한의 검증 절차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했다.

경찰은 이날 핸드볼경기장과 주변에 28개 기동대와 대화경찰 50명, 형사 100명 등 경력 1800여명을 배치했다.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이 총괄 지휘하고 기동본부장과 송파경찰서장이 현장 지휘를 맡았다. 시위대의 반발이 이어졌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오전 9시 55분쯤 현장을 찾아 대통령 해외 순방 기간에 진입과 반출이 이뤄진 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장 대표는 "체육회 사무실과 투표용지·장비 보관 장소가 완전히 분리돼 있고 출입 방지 장치와 봉인도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기회에 부정선거 관련 의혹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특검이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경기장 출입 제한으로 입주 회원종목단체들이 3개월 이상 사무실을 정상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면서 행정업무와 대회 운영, 국가대표 선수단 지원 등에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임박한 데다 지난 7일부터 2027학년도 대학 체육학과 수시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되면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입주 단체의 업무 정상화를 위해 사무실에 보관된 필수 물품을 반출하기로 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왔다. 지난 4일에는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에 진입 협조 공문을 보냈다.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 대한체육회 등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진입 하고 있다. 2026.9.8 © 뉴스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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