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평균점수는 501점으로 2022년 515점보다 14점 낮아졌다. PISA 참여국 중에선 6위를 기록했으며 2022년 4위에서 2계단 하락했다. 1위는 싱가포르였고 △2위 중국(베이징·상하이·장쑤성·저장성) △3위 대만 △4위는 일본 △5위 중국 마카오 순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2022년에 이어 이번 조사까지 2차례 연속으로 일본에 읽기 순위가 밀렸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비중도 높아졌다. PISA는 성취수준에 따라 1~6수준으로 등급을 나누며 숫자가 낮을수록 성취수준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읽기 분야에서 5수준 이상 상위 성취수준 학생 비율이 2022년 13.3%에서 지난해 10.3%로 3%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1수준 이하 하위 성취수준 학생 비율은 14.7%에서 17.8%로 3.1%포인트 증가했다.
(자료=교육부)
수학 역시 1수준 이하 하위 성취수준 학생 비율이 지난 조사보다 증가했다. 2022년에는 이 비율이 16.2%였으나 지난해에는 18.6%로 2.4%포인트 상승했다. 5수준 이상 상위 성취수준 학생 비율은 22.9%에서 23.2%로 소폭 늘었다. 상위권 학생 비율은 대체로 유지됐지만 수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많아진 셈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과학 평균점수는 2022년 528점에서 지난해 526점으로 2점 낮아졌다. 순위는 같은 기간 5위에서 7위로 내려갔다. 다만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과학 점수 2점 하락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변화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읽기와 수학에서 점수 하락이 두드러진 것은 우리나라 중·고교생들의 문해력 저하와 수포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학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숏폼 콘텐츠 등으로 이미지 중심의 짧은 글을 읽는 데는 익숙하지만 긴 글을 집중해 읽고 이해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해력 저하가 PISA 조사에서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수학 점수 하락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학습 결손을 겪은 학생들이 학년이 오를수록 난도가 높아지는 수학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3~고1 학생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2021년 당시 초4~초6학년이었다. 이 시기는 수학에서 추상적 개념이 등장해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오른다. 수학은 곱셈을 모르면 나눗셈을 하기 어렵듯 교육과정 특성상 앞선 내용을 모르면 다음 학년에서 배우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교육부 관계자는 “숏폼과 SNS 이용의 확대 등이 학생들의 읽기 역량 저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학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학습결손을 겪은 학생들이 중3~고1이 돼서도 수학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중·고교생들의 읽기·수학·과학 점수는 OECD 회원국 평균보다는 높았다. 읽기 분야의 OECD 평균 점수는 461점이었고 수학과 과학은 각각 463점, 482점이었다. 다만 우리 학생들의 점수가 지난 조사보다는 낮아진 만큼 교육부는 이번 PISA 조사 결과를 정밀분석해 학생들의 읽기·수학·과학 역량을 개선할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OECD 회원국 전반적으로 PISA 점수가 낮아진 경향이 나타난 가운데 우리나라도 비슷한 양상을 띠는 만큼 학생들이 읽기와 수학 소양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독서교육 활성화와 수학·과학의 탐구·문제해결 중심 수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