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것 같아요"…2만원 모아 동물병원 찾은 초등생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09일, AM 08:0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초등학생 세 명이 비닐봉지에 담긴 야생 생쥐를 치료해 달라며 2만원을 들고 동물병원을 찾아온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동행동물병원 유튜브 갈무리)
(사진=동행동물병원 유튜브 갈무리)
최근 ‘동행동물병원’ 유튜브 채널에는 ‘초등학생 3명이 빵 봉지에 동물을 구조해 동물병원에 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어린이 3명이 작은 빵 비닐봉지를 들고 병원 앞을 서성이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들은 승강기를 탔다 내리기를 반복하며 한동안 병원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세 명이서 모은 돈은 2만원 남짓으로, 봉지 안에 든 동물을 치료하려면 돈이 많이 들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병원 옷을 입고 지나가던 수의사를 발견한 아이들은 다급하게 다가가 “이거 치료하려면 돈 많이 들어요?”라고 물었다. 사정을 들은 수의사는 진료비는 걱정하지 말라며 아이들을 진료실로 데려갔다.

봉지 안에 들어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야생 생쥐였다. 몸에는 작은 벌레까지 기어다니고 있어 감염이나 위생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사진=동행동물병원 유튜브 갈무리)
(사진=동행동물병원 유튜브 갈무리)
수의사는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생쥐를 치료하기로 했다. 그는 “눈앞에는 이 작은 생쥐를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자기가 가진 돈을 들고 찾아온 초등학생 세 명이 있었다”며 “작은 동물이 죽어가는 것 같으니까 도와주고 싶었던 아이들의 마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응급 처치를 마친 뒤 수의사는 아이들이 건넨 돈도 받지 않았다. 대신 “그 돈은 병원비로 쓰지 말고 이 쥐를 잠깐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야생 쥐인 만큼 집에서 반려동물처럼 키워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수의사는 “야생 쥐인 만큼 집에 데려가 반려동물처럼 키우면 안 되고 사람이나 다른 동물과의 접촉은 피해야 한다”며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별도의 안전한 공간에서 물과 먹이를 챙겨주고, 기운을 되찾으면 안전한 곳에 다시 놓아주라고 아이들에게 일렀다.

끝으로 수의사는 “길을 가다가 작은 동물이 죽어가는 것 같으니까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십시일반 모은 돈을 들고 온 아이들의 마음만큼은 어른들이 충분히 칭찬해 줘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진=동행동물병원 유튜브 갈무리)
(사진=동행동물병원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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