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제·의대 쏠림'에도 과학고 택했다…11년 만에 지원자 최다

사회

뉴스1,

2026년 September 09일, AM 08:58

종로학원이 진행한 고입 설명회의 한 장면. © 뉴스1 안은나 기자

2027학년도 전국 과학고등학교 지원자가 최근 11년 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사제 도입과 의대 쏠림 현상에도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는 과학고에 대한 선호가 상당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2027학년도 전국 22개 과학고 입시에는 총 6282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은 3.38대 1이다.

지원자 수는 지난해 2026학년도 5602명보다 680명(12.1%) 증가했다. 이는 2016학년도 이후 최근 11년 가운데 가장 많은 지원자 수다.

지원자 증가는 내년 경기권에 새로 문을 여는 부천과고와 분당중앙과고의 영향이 컸다. 두 학교는 각각 10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부천과고에는 406명이 지원해 4.06대 1, 분당중앙과고에는 405명이 지원해 4.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학교에만 811명이 몰렸다.

수도권 과학고 지원자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서울·경인권을 합친 수도권 과고 지원자는 3214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671명(26.4%) 증가했다. 서울권 2개 과학고 지원자는 1337명으로 지난해 1206명보다 131명(10.9%) 늘었고, 경인권 5개 과학고 지원자는 1877명으로 지난해 1337명보다 540명(40.4%) 증가했다.

비수도권 과학고 지원자도 소폭 늘었다. 지방권 15개 과학고에는 3068명이 지원해 지난해(3059명)보다 9명(0.3%) 늘었다.

학교별로 보면 경기북과고가 5.30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한성과고 4.47대 1 △세종과고 4.44대 1 △부천과고 4.06대 1 △분당중앙과고 4.05대 1 △대전동신과고 3.96대 1 △인천진산과고 3.39대 1 △인천과고 3.31대 1 △부산일과고 3.23대 1 △제주과고 3.13대 1 순이었다.

내년부터 지역의사제 도입에 따라 의대 정원이 확대되고 기존의 의대 쏠림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과학고 지원자 증가는 눈에 띈다. 과학고는 수학·과학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만큼 KAIST 등 이공계 특수대학과 주요 대학 이공계 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핵심 진학 경로이기 때문이다. 설립 취지를 고려해 의학계열을 지원할 경우 교육비 지원 제한이나 진학지도 제한 등 입시상 불이익이 있어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들은 과학고 진학을 꺼리는 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과학고 지원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의대에 대한 선호와 별개로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이공계 진학을 선호하는 흐름도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역의사제 도입 등으로 지방권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과학고 지원자가 감소하지 않고 소폭 증가했다"며 "이 부분도 감안하면 의대 쏠림이 과학고 지원자들에게까지 급격하게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공계 지망 학생들의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 계약학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국내 주요 기업들이 최근 첨단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에 나서고 있는 데다,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앞서 치른 영재학교(영재고) 입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2027학년도 전국 7개 영재학교의 지원자는 4155명으로 최근 6년 사이 가장 많았다.

한편 전국 과학고는 오는 11월 13일부터 28일까지 학교별 면접을 진행한다. 최종 합격자는 11월 25일부터 12월 2일까지 학교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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