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카페 살해 여성 했던 일...가족에 남긴 마지막 말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09일, AM 10:23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경기 파주시 한 대형 카페 냉동창고에서 60대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그는 가족에게 “큰돈 때문에 다녀온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상품권을 제3자가 매입하는 거래 과정에서 상품권의 진위를 확인하는 등 ‘중간 역할’을 의뢰받고 해당 장소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카페 냉동 컨테이너에서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사진=뉴시스)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카페 냉동 컨테이너에서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사진=뉴시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실이 경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0시 6분쯤 피해자 가족은 경찰에 “큰돈 때문에 일이 있어 해결하러 간다고 나가셨다가 연락이 두절됐다”고 알렸다. 전날 3일 오후 5시쯤 서울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행방을 추적하고 있던 상태였다.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20분쯤 파주 문산읍 카페 냉동 컨테이너에서 60대 여성 A씨 시신이 발견됐다.

피의자로 시신이 발견된 장소인 카페의 운영자인 30대 B씨가 구속됐다. B씨는 평소 카페를 운영하면서 상품권을 사고팔아 차익을 남기는 일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가 보유한 상품권을 제3자가 매입하는 거래 과정에서 상품권의 진위를 확인하는 등 ‘중간 역할’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카페를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백화점 상품권 거래를 위해 지난 3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폐쇄회로(CC)TV에는 피해자가 B씨와 함께 냉동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간 후 B씨만 혼자 나오는 모습이 찍혔다.

냉동 컨테이너 안에는 위조로 추정되는 상품권이 다량 발견됐다. 상품권은 액면가 기준 약 5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경기 파주의 카페. (사진=연합뉴스)
사건이 발생한 경기 파주의 카페. (사진=연합뉴스)
냉동 컨테이너는 범행을 위해 미리 준비해 놓은 공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최근 조사에서 ‘위조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냉동창고를 만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너무 추워서 장기간 머물며 상품권 위조 여부를 꼼꼼히 확인할 수 없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가 상품권이 위조됐다는 사실을 눈치채자 B씨가 그를 냉동 컨테이너에 가둬 살해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범행 시점 수주 전까지만 해도 해당 카페에 냉동 컨테이너가 없었다는 주변 진술 등을 토대로 B씨가 이번 범행을 위해 의도적으로 이를 설치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냉동 컨테이너 설정 온도는 영하 25도였으며, 실제 내부 온도는 영하 18도 안팎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상품권이 위조됐는지 감정하는 한편 제작·유통 경로와 거래 과정 등을 추적하고 있다. 다만 상품권의 위조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려면 추가적인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 3일 A씨를 승용차에 태워 B씨에게 데려다준 남성 C씨에 대해서도 공범 여부를 수사 중이다.

C씨는 B씨와 만난 A씨가 한동안 돌아오지 않자 A씨 가족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상품권 브로커로 알려졌으며 A씨와 가족 관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현재 피유인자 살해 혐의로 구속 상태다.

경찰은 A씨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도 의뢰했다. 파주경찰서는 형사과 3개 강력팀 등 17명으로 수사팀을 꾸리고 범행 동기와 상품권 관련 사기 혐의, 공범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 내용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공범 관계 등에 대한 추측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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