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DB
사이버 도박에 빠진 10대가 무려 2억 원을 탕진한 뒤 '도박할 돈을 달라'며 어머니를 폭행했다가 경찰에 의해 치유센터로 넘겨지는 등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청소년보호과장인 심보영 총경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청소년 도박 현황에 대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약 4%인 15만 7000명이 도박을 경험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그만큼 "청소년의 사이버도박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이어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서 절도, 사기, 금품갈취 등의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종종 있고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자진신고 제도를 운영하게 됐다"며 그 결과 "1777명이 자진하여 신고했다"고 밝혔다.
심 총경은 "지난해 경찰이 단속한 청소년만 7000명이 넘어 1777명은 아주 일부의 수치로 보면 된다"면서 "자진신고자 대부분은 중고등학생인데 딱 1명 초등학생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사에 따르면 도박을 처음 경험하는 연령이 2024년 12.9세, 2025년 12.5세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초등학교 5, 6학년부터 도박을 접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청소년들의 평균 도박 비용에 대해 심 총경은 "2000원부터 2억 원까지 다양하며 평균 300만 원가량"이라고 했다.
다만 300만 원이라는 계산은 "도박사이트에 입금한 누적 금액을 말하는 것"이라며 "도박해서 딴 돈을 환전받아 다시 입금하고 다시 입금하는 행위를 반복, 누적해 입금한 금액이다"며 실제 도박에 지불한 돈 액수와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2억 원이라는 엄청난 도박 금액과 관련해 심 총경은 "모친이 '아들이 용돈을 요구하면서 폭행한다'고 112에 신고, 저희가 학생을 면담한 결과 알게 됐다"며 "도박할 돈이 필요해서 부모까지 폭행했기에 치유센터와 정신과까지 연계, 치유를 받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심 총경은 사이버도박 근절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 요청을 해 464개를 차단했지만 차단해도 우회하고 또 우회하기 때문이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심 총경은 "정부 차원에서 사이트 근본적 차단과 함께 선도 중심, 학교전담경찰관과 전문기관이 사후관리를 해 재도박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buckba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