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콧물에 코 막힘까지... 부비동염과 감기의 다른 점은?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09일, PM 05:34

[전문의 칼럼] 콧물에 코 막힘까지... 부비동염과 감기의 다른 점은?
[ 윌스기념병원 이비인후과 백병준 진료원장] 보통 콧물이나 코막힘,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흔히 ‘축농증’이라고 불리는 부비동염도 콧물과 코막힘, 목 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후비루,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감기와 부비동염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부비동’은 코 주변 얼굴뼈 속에 있는 공기로 찬 빈 공간이다. 부비동은 작은 통로를 통해 콧속과 연결돼 있으며, 이 통로를 통해 분비물을 배출하고 공기를 순환시킨다. 그런데 감염이나 알레르기 등으로 부비동 점막이 붓고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부비동염이 생기면 코막힘과 콧물, 후비루를 비롯해 얼굴의 압박감이나 통증, 두통, 후각 저하, 기침,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분류한다. 만성 부비동염 환자는 지속적인 코막힘과 콧물, 후비루, 후각 저하 등을 주로 호소하며 두통이나 집중력 저하를 느끼기도 한다. 천식이 있는 환자의 경우 부비동염이 동반되면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급성 부비동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이다. 이 밖에도 각종 비염, 비중격만곡증 등 코 안의 구조적·염증성 문제가 부비동염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대기오염이나 담배 연기 같은 자극 물질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감기와 부비동염은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콧물이나 코 막힘, 안면 통증 등의 증상이 10일 이상 좋아지지 않고 지속되거나 한차례 호전되던 증상이 다시 심해지는 경우에는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을 의심할 수 있다. 심한 안면 통증이나 고열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부비동염의 치료 방법은 원인과 증상의 정도, 지속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 완화를 위해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이나 비강 내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경과를 관찰하거나 항생제 치료를 고려한다.

반면 충분한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만성 부비동염이나 코 안의 구조적인 문제가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막혀 있는 부비동의 통로를 넓혀 환기와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도록 하고, 필요에 따라 각종 비염이나 비중격만곡증 등 원인이 되는 구조적 문제를 함께 치료하는 방식으로 시행한다.

부비동염을 예방하고 증상 악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감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배 연기나 미세먼지 등 코 점막을 자극하는 물질의 노출을 줄이고,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원인 물질을 피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감기와 부비동염은 초기에 증상이 비슷해 스스로 구별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감기 증상이 오랫동안 호전되지 않거나 좋아지던 증상이 다시 악화되고, 심한 코막힘이나 안면 통증, 후각 저하 등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감기로 생각해 방치하기보다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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