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뇌혈관·소아외과 최전선 지킨 ‘신의 3인’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0일, PM 07:17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생명이 위급한 중환자와 뇌혈관 응급환자, 수술이 필요한 아이들 곁을 지켜온 의료진 3명이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데일리 회장상을 수상했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 구해원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교수, 이상훈 삼성서울병원 소아외과 교수다. 3명은 분야는 다르지만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한 필수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지켜왔다는 공통점을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뇌졸중과 뇌전증 등 신경계 중환자를 치료하며 단순히 질환을 진단하고 처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 한 사람의 삶과 존엄까지 살피는 진료를 이어왔다. 의식이 없거나 장기간 중환자실에 머무는 환자의 면도와 손발톱 정리까지 직접 챙길 정도다. 중환자실에서는 의료진의 작은 관심도 환자와 가족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게 그의 진료 철학이다. 특히 뇌졸중은 치료가 조금만 늦어져도 사망이나 중증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환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치료 이후의 삶까지 고려하는 중환자 진료를 강조해왔다.

구 교수는 일산·파주·김포 지역에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뇌경색 등 뇌혈관 응급환자를 치료하며 지역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당직이 아닌 날에도 다른 병원에서 응급환자 수용 요청이 오면 이를 마다하지 않았다. 심야나 휴일에는 뇌혈관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더욱 줄어드는 만큼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24시간 치료 현장을 지켜왔다. 치료에서도 특정 술기를 고집하지 않는다. 환자 상태에 따라 개두수술과 혈관 내 시술 가운데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특정 치료법보다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구 교수의 진료 원칙이다.

이상훈(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소아외과 교수, 구해원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교수, 김태정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데일리 회장상을 수상했다. (사진= 이데일리 DB)
이상훈(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소아외과 교수, 구해원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교수, 김태정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데일리 회장상을 수상했다. (사진= 이데일리 DB)
이 교수는 국내에서도 인력 부족이 심각한 소아외과 현장을 지키고 있다. 소아외과는 신생아부터 청소년까지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담당하지만 전문의와 신규 수련 인력이 모두 부족한 대표적인 필수의료 분야다. 성인과는 질환과 수술법이 달라 다른 외과 전문의가 쉽게 대체하기도 어렵다. 이 교수는 이런 환경에서도 선천성 질환과 소아 종양 등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아이들의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치료를 마친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해 학교에 다니거나 직접 쓴 편지를 건넬 때 다시 수술실을 지킬 힘을 얻는다고 강조해왔다.

이 교수는 소아외과 진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권역별 소아전문센터를 구축하고 한정된 의료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젊은 의사가 소아외과를 선택해 충분히 수련받고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3명의 교수는 중환자의학과 뇌혈관질환, 소아외과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 몸담고 있지만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한 필수의료 현장을 지켜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진료와 필수의료를 지켜온 헌신이 이번 수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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