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일주일 전 “냉동창고 달라”…당일 직원엔 “3일은 쉬라”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0일, PM 11:32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경기 파주시 카페 냉동창고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범행 전 냉동창고 설치를 재촉하고 범행 당일에는 직원들에게 돌연 휴무를 통보한 정황이 드러났다.

파주 냉동창고 살인 사건 피의자 B씨가 지난 3일 카페에 주차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사진=YTN 보도 캡처)
파주 냉동창고 살인 사건 피의자 B씨가 지난 3일 카페에 주차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사진=YTN 보도 캡처)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카페에서 약 1년간 일한 직원 A씨는 지난 3일 예정에 없던 휴무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지난주에는 2일까지 일했다”며 “갑자기 3일에는 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카페는 평소 오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운영됐으며 평일에는 직원 2명, 주말에는 4명이 근무해왔다. 그러나 범행이 발생한 지난 3일에는 오전부터 영업하지 않았다.

특히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남성 B씨는 평소 매장에 자주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카페 사장과는 주로 연락으로 소통하고 직원끼리 카페를 관리하는 식”이라며 “사장은 자주 마주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범행 당일에는 B씨가 카페를 여러 차례 오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B씨는 지난 3일 오전 11시 5분께 카페로 향했다. 이후 범행 추정 시각인 오전 11시 13분으로부터 10분 뒤인 11시 23분께 카페를 빠져나갔다가 3분 만인 11시 26분께 다시 들어왔다. 오전 11시 41분께 다시 카페를 떠난 B씨는 11시 52분께 또다시 카페에 들어왔다가 11시 59분께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파주 냉동창고 살인 사건 피의자 B씨의 요청을 받은 냉동창고 업체가 지난달 27일 냉동창고 설치를 마친 뒤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 (사진=YTN 보도 캡처)
파주 냉동창고 살인 사건 피의자 B씨의 요청을 받은 냉동창고 업체가 지난달 27일 냉동창고 설치를 마친 뒤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 (사진=YTN 보도 캡처)
범행을 앞두고 냉동창고 설치를 서두른 정황도 드러났다.

한 냉동창고 임대업체 대표는 지난달 25일 자신을 파주 카페 사장이라고 밝힌 남성으로부터 냉동창고를 급히 설치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채널A에 밝혔다.

업체 대표는 “파주에서 임대가 필요하다고 해서 빨리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며 “급한 게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B씨는 통화 다음 날 바로 냉동창고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대표는 “저희도 기계를 정비해야 하는 등 순차적인 시간이 있는데 ‘내일 당장 보내달라’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체와는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고 B씨는 다른 업체를 통해 지난달 27일 새벽 냉동창고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인 60대 여성 C씨는 약 일주일 뒤인 지난 3일 해당 냉동창고에 갇힌 뒤 숨졌다.

B씨에게 10억원이 넘는 빚이 있었던 사실도 파악됐다.

10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B씨는 현재 10억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상품권을 대량으로 매매해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 거래를 통해 거액의 현금을 마련하려 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B씨는 지난 7월 서울의 한 업체에서 액면가 기준 500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인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상품권은 이후 카페 앞마당에 설치된 냉동창고에 보관됐다.

C씨는 상품권 거래 과정에서 여러 단계의 브로커를 거쳐 참여했으며 상품권의 진위를 감정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C씨가 상품권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채자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B씨가 범행 이후 카페를 수차례 드나든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C씨를 서울에서 파주까지 태워준 브로커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살인 또는 상품권 관련 공범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2시 20분께 파주시 문산읍의 한 카페 냉동창고에서 C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B씨를 피유인자 살해 혐의로 구속했으며 오는 14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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