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한 번도 안 해봤다"…금수저인 줄 알았던 여친의 반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1일, AM 07:5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의 씀씀이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는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여친 주변에서 다 금수저로 알아요. 결혼해도 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30대 초반인 A씨는 2살 연하 여자친구와 2년 넘게 교제 중이다. 그는 여자친구에 대해 “귀티와 부티가 넘치고 우아함 그 자체”, “너무 예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결혼을 생각하면서부터 여자친구의 소비 습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A씨는 “여자친구는 네일과 피부 관리를 꾸준히 받고 필라테스와 에스테틱도 다닌다. 계절마다 옷을 사고 호캉스나 파인다이닝도 즐기는 편”이라며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가격을 크게 따지지 않고 구매한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 ‘저금은 하냐’고 물어봤다. 여자친구는 적금이란 걸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고 해맑게 말했다. 그래도 비상금은 따로 챙긴다고 해서 넘어갔다. 그러나 카드값이 많이 나오면 가끔 그것마저 손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제가 보기에 여친은 사고 싶은 걸 참지 못한다. 마음에 들면 가격표 안 보고 물건을 집는다”라고 했다.

여자친구는 지인들과 만날 때도 계산할 때 눈치를 보는 것을 싫어해 대부분 먼저 돈을 내는 편이라고 한다. 이런 모습 때문에 주변에서는 그를 ‘금수저’로 알고 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가 최근 소비 문제를 꺼내자 여자친구는 “나는 이렇게 사는 게 좋다. 다들 ‘욜로’가 생각 없다고 욕하는데 내가 일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마이너스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라면서 “‘내가 해외여행을 매달 가는 것도 아니고 오빠도 솔직히 좋지 않았냐. 여기 맛없었어?’라고 하더라”고 했다.

A씨 여자친구가 언급한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지나치게 희생하기보다는 지금의 행복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방식이다. 한동안 젊은층의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반대 성향의 ‘요노(YONO·You Only Need One)’도 확산하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꼭 필요한 것에만 돈을 쓰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커진 것이다.

실제 알바천국이 MZ세대 537명을 대상으로 소비 행태를 조사한 결과 71.1%가 최소한의 소비를 하는 ‘요노’를 지향한다고 답했다.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항목으로는 식비가 36.9%로 가장 많았다.

욜로와 요노는 단순히 많이 쓰고 적게 쓰는 차이라기보다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소비 가치관의 차이에 가깝다. 결혼을 앞둔 연인에게는 이런 차이가 현실적인 고민으로 이어질 수 있다.

A씨는 “솔직히 저도 같이 놀았으니 할 말이 없더라. 이게 고칠 수 있는 건가 싶다”며 “결혼과 돈을 연관 지어 진지하게 얘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봉을 다 알고 집도 평범한데 대체 돈이 어디서 나는 건지도 신기하다”며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니 갑자기 이 단점 하나가 너무 커 보인다. 제가 속물이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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