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유행 예년보다 앞당겨져 트윈데믹 우려' 경고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1일, AM 09:57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서울대병원 박완범 교수는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빨라지고 코로나19 입원환자 증가로 두 감염병의 동시 유행인 트윈데믹 우려를 제기했다.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이 특징이며, 소아는 라이 증후군 위험이 있어 아스피린 복용을 금지해야 한다. 증상 초기에 신속한 검사와 48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중요하며, 9월 21일부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전주(9.2명)보다 크게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6.4명)의 두 배를 넘는다. 개학을 맞은 초등학생(7~12세)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며, 코로나19 병원급 입원환자도 4주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노인·소아·기저질환자가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아지고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와 독감 비교.
코로나19와 독감 비교.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는 “최근 외래에서도 발열과 기침을 호소하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독감을 예방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신속히 대처하려면 감기·코로나19와의 차이를 정확히 구별하고, 제때 검사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갑작스러운 고열·근육통이면 독감 의심...코로나19는 후각·미각 이상 동반 가능

독감은 일반 감기와 원인균부터 다르다. 감기가 콧물·재채기·미열(38도 이하) 등으로 서서히 시작되는 반면, 독감은 고열·두통·오한·근육통·전신 쇠약감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코로나19는 감기와 유사하나 후각·미각 이상이 동반될 수 있고 진행하면 호흡곤란이 동반될 수 있어서 세 질환을 구별하는 실마리가 된다.

◇ 이런 증상 땐 병원 진료를 받아야

만약 3~4일 이상 고열이 이어지거나 해열제를 복용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 혹은 호흡곤란·가슴 통증·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 등 중증 호흡기 증상이 관찰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소아의 경우 처지거나 반응이 둔해지는 행동 변화, 수분 섭취 거부, 소변량 감소 같은 탈수 징후가 나타나는지 유심히 살펴야 하며, 증상이 좋아지다가 갑자기 다시 악화된다면 세균성 폐렴 등 이차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아울러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질환자, 임신부, 2세 미만 영아 등 합병증 고위험군은 경미한 증상이라도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출근·등교를 자제하고 검사를 받는 것도 확산을 줄이는 방법이다.

◇ 방치하면 폐렴·뇌염까지...소아는 ‘라이 증후군’ 주의 (아스피린 복용 금지)

독감을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폐렴으로, 바이러스 자체에 의해 발생하거나 이차 세균 감염으로 진행된다. 이 외에도 근육염, 심근염, 심낭염이 생기거나 뇌염 같은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소아는 독감 증상이 좋아질 무렵 갑자기 구토나 흥분 상태를 보이며 경련 등 중증 뇌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라이 증후군(Reye syndrome)’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아스피린 복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원인이 불분명한 소아 발열·감기 증상에는 절대 아스피린을 투여해서는 안 된다.

◇ 검사는 증상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는 48시간 이내 투여가 골든타임

독감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증상 발생 시점, 늦어도 4~5일(성인 기준) 이내에 검체를 채취해야 정확도가 높다. 검사법 중 신속항원검사는 약 15분 만에 결과를 알 수 있지만 유행 시기에는 민감도가 떨어질 수 있어, 증상이 뚜렷함에도 음성이 나온다면 가장 정확한 실시간 RT-PCR 검사(6시간 이상 소요) 등 분자검사로 재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페라미플루, 발록사비어 등)는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치료 효과가 가장 크다. 다만 합병증 고위험군은 48시간이 지났더라도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 예방접종 9월 21일부터 순차 시작…마스크·손 위생 등 개인방역 철저히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9월 21일부터 연령·대상별로 순차 시작되며, 지원 대상이 만 14세까지 확대됐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10월 중순부터 접종이 시작되며, 이 시기에는 코로나19 백신 동시 접종도 가능하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는 “독감, 코로나19, 감기는 증상만으로 완벽히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심 시 즉시 검사받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며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미루지 말고, 마스크 쓰기와 손 위생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조언했다.

병원 진료가 필요한 주요 증상.
병원 진료가 필요한 주요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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