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정장 입게 해달라"…확 바뀐 공무원 면접 복장 '시끌'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1일, PM 06:39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공무원 면접의 ‘공식’처럼 여겨지던 정장 차림이 오는 10월부터 사실상 사라질 전망이다.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국가공무원 면접시험 권장 복장 예시.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인사혁신처)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국가공무원 면접시험 권장 복장 예시.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인사혁신처)
11일 국가공무원 채용시스템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전날 ‘면접시험 복장 안내 공고’를 내고 “면접 복장은 본인의 역량 발휘에 지장을 주지 않는 간편한 옷차림(깔끔한 평상복)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인사처는 남녀 모두 정장 착용을 지양하도록 했으며 특히 넥타이와 정장구두 착용은 금지했다. 넥타이를 매고 온 응시자는 이를 풀어야 하며 정장구두를 신고 온 경우에는 덧신을 씌운 뒤 면접에 참여하게 된다.

권장 복장으로는 점퍼나 재킷, 카디건 등 평상복 겉옷과 셔츠, 니트, 슬랙스, 면바지, 청바지 등이 제시됐다. 신발 역시 단화나 운동화를 신을 수 있다.

반면 등산복과 트레이닝복 등 운동복, 반바지, 민소매는 권장하지 않는다. 하이힐과 실내화, 슬리퍼 등도 비권장 복장에 포함됐다.

인사처는 AI(인공지능)로 만든 이미지까지 첨부해 응시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복장 사례를 제시했다.

이는 인사처가 앞서 간편한 옷차림을 권고해왔음에도 실제 면접장에서는 여전히 대부분의 응시자가 정장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처는 “대부분의 응시자는 간편한 면접 복장을 권고함에도 정장 차림으로 면접에 응시하고 있어 면접 분위기가 부자연스럽고, 구두 발자국 소음 등으로 인해 시험 운영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응시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면접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간편한 옷차림을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다.

해당 복장 권고는 오는 10월 실시되는 국가공무원 채용 면접시험부터 적용된다.

다만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방침을 두고 반응이 엇갈렸다. 정장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복장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반면 오히려 평상복을 고르는 것이 더 어렵고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평상복을 입으라는 취지니까 나쁜 건 아닌 것 같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정장에 운동화, 노타이 조합이 제일 깔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면접용 정장은 대여해주는 곳도 많아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정장이 더 싸게 먹힐 수 있다”, “차라리 정장이 편하다”, “단정하게 잘 입는 게 더 힘들다”, “저렇게 입고 가야 면접 볼 수 있는거냐”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특히 정장 착용을 지양하면서 넥타이와 정장구두는 아예 금지한 것을 두고 “자율이라면서 복장 규정은 더 엄격해졌다”, “각자 알아서 정장 입게 해주면 안되냐”, “자율을 강제하면 그건 자율이 아니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획일적인 옷차림을 없애겠다면서 새로운 획일을 만들었다”며 “응시자가 진짜 궁금한 것은 내가 무엇을 입든 정말 평가에 영향이 없느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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