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여행 간다며 출산 일정 바꾸라는 시부…이게 말이 되나요?"

사회

뉴스1,

2026년 September 12일, AM 05:00

클립아트코리아

출산을 앞둔 며느리에게 예정된 유도분만 날짜를 바꿔 달라고 요구한 시아버지의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며느리 출산 때 여행 간다는 시아버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10월 초 출산을 앞둔 임신부로, 남편과 출산 전후 한 달 동안은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출산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고 신생아를 돌보는 초기에는 부부가 함께 육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두 달 전쯤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추석 전에 시간이 되는지 물었다. 시아버지도 사업을 하고 있고 남편 역시 자영업을 하고 있어 평소 남편이 아버지의 일이 바쁠 때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A 씨는 무슨 일인지 물었고 시아버지가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문제는 여행 일정이 A 씨의 출산 예정일 약 2주 전이었다.

A 씨는 당시에도 출산 직전이라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병원 진료에서 태아의 머리가 다소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연분만을 원할 경우 유도분만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료진의 설명에 따라 추석 전 유도분만 날짜를 잡았다.

A 씨는 이 일정을 시댁과 친정에 알렸다. 병원에서는 출산 후 입원 기간 보호자 1명만 상주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면회는 제한된다고 안내받았으며 산후조리원 역시 보호자의 출퇴근은 가능하지만 외부인의 면회는 어렵다고 들었다.

그런데 시아버지는 여행 일정을 취소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A 씨에게 다시 연락했다. A 씨에 따르면 시아버지는 "그때 말고 다른 날 출산하면 안 되겠느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남편은 당연히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A 씨는 추후 유도분만이 어려워져 제왕절개를 해야 할 수도 있고 자신은 출혈이 잘 멎지 않는 체질이라 수술이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시아버지는 이번에는 출산 일정을 일주일 앞당기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A 씨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특별한 의학적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여행 일정 때문에 출산을 최대 3주가량 앞당기고 싶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남편은 아버지에게 "여행을 가지 않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했다. 남편이 제안한 방법은 친형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었다.

A 씨는 "아주버님은 평소 아버지의 일을 도운 적은 없지만 가족인 만큼 어느 정도 업무를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남편이 모르는 부분을 전화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A 씨에게 직접 연락해 "아기 낳으면 이제 여행 못 가니까 마지막으로 가는 것"이라며 "꼭 남편이 있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심지어 "일하다가 탯줄 자를 때만 가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지도 했다.

이에 A 씨는 "아기가 뱃속에서 남편에게 연락해 '한 시간 뒤에 태어날 테니 탯줄 자르러 오세요'라고 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A 씨는 남편의 직장이나 사업 때문에 출산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이 자기 일을 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일을 돕느라 출산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특히 "왜 손주가 태어나면 여행을 못 간다고 생각하는지도 이해가 안 된다"며 "제가 아버님께 육아를 맡길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아버지의 여행 계획을 두고 시어머니는 별다른 의견을 내지 못했고 남편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드시 출산 자리에 있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아버지는 아주버님에게 일을 맡기는 방안에 대해서도 "형은 쉬려면 연차를 써야 한다"며 난색을 보였다.

A 씨는 "차라리 출산 다음 날부터 여행 일정이 잡혀 있었다면 괜찮았을 것"이라며 "출산일 전부터 여행을 가겠다고 하면서 제가 출산 일정을 바꾸라고 하는 게 맞느냐"며 의견을 물었다.

누리꾼들은 "남편이 잘하고 있으니 가만히 있어도 될 것 같다. 너무 신경 쓰면 스트레스받으니 몸 잘 챙기시고 순산하세요", "사업차 출장도 아니고 여행 때문에 출산 예정일을 당겨라 미뤄라 하는 게 맞는 거냐", "출산일 다음 날도 절대 안 된다. 남편이 병원에서 수발들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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