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부 팔린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 자기 책 1600여권 사재기

사회

뉴스1,

2026년 September 12일, AM 05:00

MBC

170만부가 팔린 밀리언셀러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자신의 책을 대량으로 사들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주요 서점에서 현재 그의 책은 절판 처리됐다.

11일 MBC에 따르면 검찰은 이 작가가 한 출판사 대표와 공모해 2024년 출간한 산문집 '보편의 단어'를 사재기한 혐의로 두 사람을 기소했다.

2024년 1월 출간된 이 작가의 산문집 '보편의 단어'는 170만부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언어의 온도'의 후속작으로 주목받았으며 그해 상반기 교보문고 판매량 1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이 같은 판매 순위에는 조직적인 사재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MBC

검찰에 따르면 이 작가는 2024년 3월부터 7월까지 과거 자신의 저서를 출간했던 출판사 대표에게 돈을 건네 전국 교보문고를 돌며 '보편의 단어'를 사들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출판사 대표는 서점 직원이 교대한 뒤 같은 매장에서 책을 추가로 구매하거나, 책의 포장을 훼손한 뒤 파본을 구입하는 것처럼 꾸몄다. 교보문고 회원이 같은 날 같은 책을 여러 권 구입할 경우 판매량이 1권으로 집계된다는 점을 고려해 비회원으로 책을 구매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이 같은 방식으로 사들인 책은 모두 1600여권으로, 범행 기간 전체 판매량의 약 14%에 달한다. 이후 '보편의 단어'의 교보문고 분야별 베스트셀러 순위는 기존 3~4위권에서 2~3위권으로 상승했다.

사건의 전말은 범행에 가담한 출판사 대표가 출판유통심의위원회에 자진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두 사람이 일반적인 광고비를 지출하는 것보다 베스트셀러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홍보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 작가는 기소 사실이 알려진 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던 영상을 모두 삭제했고 SNS도 모두 폐쇄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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