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함께 잠 든 강아지 깽이(보호자 제공) © 뉴스1
"인천 영종도에서 떠돌던 강아지와 가족이 된 이후 아들이 태어났어요. 깽이는 우리 집 복덩이입니다."
이준우 씨는 지난해 4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배회하던 강아지 깽이를 구조했다. 깽이는 당시 목줄을 착용하고 있어서 보호자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는 인근 동물병원에 가서 반려견 등록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내장칩을 확인했다. 하지만 칩이 없었다.
깽이는 오른쪽 뒷다리가 불편했다. 수의사 진단 결과 성장기에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자연 치유가 돼 장애가 생긴 것이었다. 준우 씨는 깽이의 보호자를 찾아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찾지 못했다. 고민 끝에 입양을 결정했다.
깽이를 입양하고 집안에 경사가 생겼다. 아들이 태어난 것. 준우 씨는 아들에게 든든한 형이 돼 준 깽이가 고마웠다. 깽이에 대한 책임감이 커지면서 다리를 수술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니던 동물병원에서 슬개골(무릎뼈) 탈구 수술을 잘하는 병원을 추천했다.
준우 씨는 망설임 없이 서울 로얄동물메디컬센터의 김세훈 원장을 찾아갔다. 김세훈 원장은 한국수의외과학회 인정전문의로 20년 가까이 외과 수술을 한 베테랑 수의사다.
깽이는 진단 결과 단순 슬개골 탈구가 아니었다. 성장기에 정강뼈가 골절된 상태로 붙어서 다리 전체의 축이 변형돼 있었다.
오른쪽 뒷다리가 불편한 강아지의 수술 전 모습(보호자 제공) © 뉴스1
깽이의 구조 사연을 들은 김세훈 원장은 다리를 꼭 고쳐주고 싶었다. 촉진을 시작으로 방사선 검사 등을 통해 성장기 외상으로 오른쪽 정강뼈가 비정상적으로 붙은 데다 심한 슬개골 탈구와 만성적인 슬관절 탈구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관절 주변 조직까지 굳으면서 뒷다리 전체가 심하게 변형된 상태였다.
김 원장은 "슬개골 탈구 수술만 단독으로 시행하면 일시적으로 제자리를 잡을 수는 있어도 뼈 자체의 변형과 비정상적인 역학은 그대로 남는다"며 "기능적인 보행을 되찾으려면 대퇴골과 경골(정강뼈)의 축, 슬개골의 진행 방향, 관절면의 정렬을 함께 교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수술 전 혈액검사를 통해 특별한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3D 재구성 영상으로 변형된 뼈의 공간적 정렬을 평가했다. 환자 맞춤형 3D 프린팅 가이드를 제작해 절골 위치와 회전 교정량, 플레이트 고정 방법을 수술 전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했다.
수술은 지난 5월 진행됐다. 원위 대퇴골 절골술(DFO), 근위 경골 교정절골술(PTO), 경골조면 전위술(TTT), 활차구 블록 함몰술(TBR), 회전 방지 봉합을 이용한 슬개골 안정화술까지 다섯 가지를 한 번에 결합한 복합 교정절골술을 진행했다. 수술을 포함한 치료 기간은 2개월. 입원 재활 치료도 병행했다.
김 원장은 "깽이는 변형된 뼈를 다시 자르고 축을 맞추고 슬개골이 움직이는 길을 만들고 관절을 안정화한 뒤 뼈가 붙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며 "수술 후에는 식욕과 통증, 부종, 소변량과 염증 수치를 매일 확인했다. 깽이가 통증을 덜 느끼고 온전히 자신의 다리로 산책할 수 있도록 치료를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깽이는 현재 네 다리로 산책하게 됐다. 수술과 집중 치료, 보호자의 꾸준한 관리가 이어진 덕분이다. 향후 방사선 검사 결과에 따라 다리에 삽입한 임플란트를 단계적으로 제거할 예정이다.
준우 씨는 "깽이가 정상 보행할 수 있게 해 준 의료진에 감사하다"며 "처음에는 슬개골을 자르고 다시 붙인다는 것이 걱정도 됐는데 수술을 하고 나니 더 빨리 해 줄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복덩이 깽이와 오래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가족의 발견(犬)][해피펫]
◇ 이 코너는 글로벌 펫푸드기업이자 전북 김제공장에서 사료를 생산·수출하는 로얄캐닌(ROYAL CANIN)이 응원합니다. 로얄캐닌은 가족을 만난 강아지, 고양이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 사료와 간식을 선물합니다.
강아지 깽이와 보호자 © 뉴스1
깽이 다리를 수술한 김세훈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외과원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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