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에서 2·28민주운동까지…대구 근대골목 ‘기억의 길’ 된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3일, PM 03:23

[대구=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대구 중구 근대골목에 흩어진 독립·호국·민주운동의 현장을 하나의 도보 여행길로 잇는 역사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기존 골목관광에 보훈 이야기를 더해 시민과 관광객이 근현대사의 흐름을 일상적인 여행으로 접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대구 중구는 국가보훈부와 함께 오는 17일 근대골목 일원에서 ‘2026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대구권역 투어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는 현충시설과 주변 관광·먹거리·여가 콘텐츠를 연계한 보훈문화 체험사업이다. 올해는 대구 중구와 전북 장수·남원, 경남 함양, 대전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운영된다.

대구 투어는 청라언덕에서 출발해 3·1만세운동길과 이상화·서상돈 고택, 2·28기념중앙공원, 대구형무소역사관을 차례로 둘러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국채보상운동과 3·1운동,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2·28민주운동으로 이어지는 대구 시민정신의 흔적을 도보로 살펴본다.

중구는 관련 사적지가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다는 지역 특성을 활용했다. 3·1만세운동길은 1919년 학생들이 일본군의 감시를 피해 이동한 길이며, 이상화·서상돈 고택에서는 민족문학과 국채보상운동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대구형무소역사관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겪은 수난과 항일운동을 조명하는 공간이다.

사진=대구 중구
사진=대구 중구
역사 해설과 함께 오세득 셰프가 참여하는 시식 토크쇼도 마련된다.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보훈 주제를 음식과 대화로 풀어내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의 참여를 넓히려는 시도다.

행사 이후에도 오는 11월 30일까지 모바일 스탬프투어를 운영한다. 대구 코스를 완주한 참여자에게는 선착순으로 지역 특화 배지 등 기념품을 제공한다. 중구는 근대골목 홈페이지와 청라언덕 관광센터를 통해 관련 역사·관광 정보를 안내할 계획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도심 골목을 직접 걸으며 대구의 독립운동과 민주운동 역사를 함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근대문화 관광자원과 보훈 콘텐츠의 연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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