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독감 유행 빨라졌는데…어린이 예방접종 일정 못당긴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4일, AM 11:50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독감(인플루엔자)이 예년보다 약 한 달 빨리 유행하는 가운데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어린이의 예방접종 일정은 앞당기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대신 65세 이상 어르신 접종을 최대 2주가량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14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질병관리청은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일정을 조정해 65세 이상 어르신 접종을 10월 초부터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계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16일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지= 생성형AI 활용)
(이미지= 생성형AI 활용)
질병청도 이날 브리핑에서 “어린이와 어르신 등 대상별 접종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예방접종 일정조정은 독감이 평년보다 훨씬 일찍 유행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 독감은 통상 11월께부터 유행하지만 올해는 9월부터 이미 유행 기준을 넘어섰다.

8월 30일~9월 5일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12.9)명의 2배 가까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6명)과 비교하면 약 4배나 많은 수치다.

특히 7~12세가 1000명당 75.1명으로 가장 많았고 1~6세, 13~18세가 뒤를 이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작 어린이 접종 일정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2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는 오는 21일, 1회만 맞는 어린이는 28일부터 무료접종을 시작된다.

정부가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뒤 접종 일정 조정에 나섰지만 어린이 접종은 이미 시작까지 일주일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백신을 병·의원에 배송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데다 추석 연휴까지 겹쳐 일정을 더 당기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백신업계 관계자는 “배송에 통상 1주일가량 걸리고 추석 연휴까지 있어 어린이 접종을 지금보다 앞당기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병·의원에 공급할 수 있는 백신 물량에도 제약이 있다. 백신은 생산됐다고 곧바로 유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질을 확인하는 국가출하승인을 거쳐야 한다. 현재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인 물량까지 고려하면 짧은 기간에 어린이용 백신 공급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출하승인이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당장 이번 주부터 많은 물량을 공급하려면 그만큼 승인된 물량을 확보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직 접종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어르신은 일정을 앞당길 여지가 있다. 기존 일정은 75세 이상 10월 12일, 70~74세 10월 15일, 65~69세 10월 19일부터다. 질병청은 이를 10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신업계 관계자는 “국가예방접종 일정을 당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르신 접종을 10월 초로 앞당기는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구체적인 변경 날짜에 대해서는 아직 말을 아끼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독감예방접종 시기 조정에 관해 “정부안을 마련하면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