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드론 탈옥을 위한 팀이 꾸려졌고 이를 준비하는 와중에 조력자가 드론에 매달려 연습하는 모습이 필리핀 언론에 포착됐다. (사진=JTBC 캡처)
박씨는 당초 다른 교도소로 이감될 때 차량을 공격해 탈옥할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 이를 위해 총기까지 구비를 마친 상태였다.
계획이 갑자기 변경된 건 박씨의 ‘허세’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드론을 이용한 탈옥으로 방법을 바꾸면서 “나 같은 사람은 탈옥도 이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필리핀 교도소에서도 호화생활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 동료 A씨에 따르면 박씨는 교도소에 매달 600만 원가량을 지불한 후 옥중에서도 휴대전화와 에어컨, TV를 자유자재로 이용했다. 박씨는 이같은 상황을 국내 언론에 과시하기도 했다.
박씨 드론 탈옥을 위한 팀이 꾸려졌고 이를 준비하는 와중에 조력자가 드론에 매달려 연습하는 모습이 필리핀 언론에 포착됐다. 지난 3월 필리핀 언론은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이 나타났다”며 이를 일반 화제성 이슈로 보도했지만 사실 이는 단순 드론이 아니었던 것이다.
영상 속 드론은 75kg까지 매달고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필리핀 수감시설 내에선 전파 차단이 안 돼 드론을 띄우는데 문제 없다”며 “중국 조직이 드론으로 연습하는 영상도 보여준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필리핀 언론에 ‘드론 연습 영상’이 노출된 후 모든 게 달라졌다. 박씨 이감 일정이 갑자기 바뀌며 탈옥 시도는 완전히 수포로 돌아갔고 마약 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몇 주 뒤 박씨를 국내로 송환했다.
박씨가 드론 대여 비용 등 탈옥 준비에 쓴 비용은 약 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이 3월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게다가 다음 달 형사소송법 개정안 시행으로 검사의 수사권이 폐지되면서 합수본도 해산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필리핀 수용소에 수감된 한국인 마약사범이 14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마약 수사와 국제 공조에 공백이 있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합수본 측은 문을 닫는 날까지 해외에 있는 총책들의 국내 송환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박씨는 지난 5월 첫 재판에서 마약 밀수 혐의는 부인하면서도 유통 혐의는 인정했다. 항공 화물 등을 이용해 국내로 마약을 몰래 들여오지는 않았지만, 이미 국내에 유입된 마약류를 판매하거나 관리한 사실은 인정한다는 취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