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재즈페스티벌 인스타그램)
서울숲에서 10년째 이어진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이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서울숲에서 진행 중인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행사 기간이 겹치면서 서울시와 주최 측의 조율이 최종 결렬됐다.
15일 서울시·성동구·동부공원여가센터 등에 따르면 성동문화재단과 공연기획사 페이지터너는 올해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을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은 2017년 시작해 매년 가을 서울숲에서 국내외 재즈 뮤지션의 공연을 선보여 온 야외 음악축제다. 성동문화재단과 페이지터너가 공동으로 개최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변수가 된 것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다. 서울시는 지난 5월 1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역대 최장인 180일간 서울숲과 한강, 성동·광진구 일대에서 박람회를 진행 중이다. 서울숲 내부에만 총 167개 정원을 조성했으며 정원 조성 면적은 9만㎡에 달한다.
서울시가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2015년부터 열어 온 행사로 오세훈 시장의 '정원도시 서울' 대표 사업이다. 과거 월드컵공원과 여의도공원, 북서울꿈의 숲 등을 거쳐 올해는 서울숲을 중심으로 한강과 성수·광진구 일대까지 확대했다.
올해 서울숲이 장기간 박람회장으로 사용되면서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의 공원 사용 절차도 예년과 달라졌다.
서울숲 관리 주체인 동부공원여가센터에 따르면 통상 재즈페스티벌과 같은 대규모 행사는 전년도 12월부터 사용 신청을 받은 뒤 심의를 거쳐 이듬해 3~4월쯤 장소 사용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숲에서의 정원박람회 일정이 확정돼 있어 신청 접수 절차 자체를 진행하지 않았고 재즈페스티벌에 대한 장소 사용 심의도 열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부공원여가센터는 행사 무산이 센터의 불허 결정 때문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센터 관계자는 "올해 장소 사용 심의 자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허가나 불허가가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센터의 결정으로 행사가 취소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매년 진행하던 정식 심의 절차는 열리지 않았지만 올해 재즈페스티벌 개최를 위한 서울시와 주최 측의 별도 협의는 이어졌다.
성동구 관계자는 "성동문화재단이 서울시, 동부공원여가센터 등을 상대로 대관 신청과 공식 협의를 3차례 진행했고 비공식 협의도 5차례 이상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정원박람회를 담당하는 서울시도 재즈페스티벌을 정원박람회의 지역 연계 행사 가운데 하나로 검토했지만 구체적인 개최안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즈페스티벌도 정원박람회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행사 중 하나"라며 "매년 서울숲에서 열려 온 만큼 개최된다면 어떻게 협업할 수 있을지 논의했지만 여러 협의 과정을 거쳤음에도 최종적으로 성사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남은 박람회 기간 개최 가능성도 크지 않다. 서울시는 매년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던 서울숲 잔디마당을 정원박람회가 끝나는 다음 달 27일까지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박람회 종료 전까지 재즈페스티벌 공연 공간을 점유하는 별도 행사는 예정돼 있지 않지만 잔디마당이 비어 있더라도 대규모 관리가 필요한 유료 축제를 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즈페스티벌은 유료 행사라 펜스를 치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 질서 유지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정원박람회 종료 전 행사를 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성동구와 성동문화재단은 서울시와 추후 논의를 이어가 내년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을 다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b3@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