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열풍에 계약학과 지원 역대 최다…배터리·모바일 분야는 감소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5일, PM 01:38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졸업 후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에 수험생들이 몰리고 있다.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대기업 계약학과 지원자가 전년대비 18% 넘게 증가하며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자료=종로학원)
(자료=종로학원)
15일 종로학원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7개 대기업과 연계된 13개 계약학과 지원자는 총 899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7607명)대비 1387명(18.2%)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모집인원은 368명에서 383명으로 늘었지만 지원자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평균 경쟁률은 20.67대 1에서 23.48대 1로 상승했다.

특히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반도체 분야 계약학과의 강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반도체 계약학과 5곳에는 210명 모집에 5992명이 지원해 28.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는 전년 5020명보다 972명(19.4%) 증가했다. 이밖에 정보보안 분야 계약학과의 지원자는 전년 대비 15.1%, 자동차 계약학과 지원자는 10.3% 각각 늘었다.

학과별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였다. 이 곳은 20명 모집에 1323명이 지원해 66.15대 1의 경쟁률을 찍었다. 지원자도 전년(969명)대비 36.5% 늘어난 1323명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또 다른 계약학과인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도 32명 모집에 1421명이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44.41대 1에 달했다. 전년(36.59대 1)보다 상승한 수치다. 또 다른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의 경쟁률도 2026학년도 12.04대 1에서 2027학년도 14.57대 1로 높아졌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 3곳의 평균 경쟁률로 보면 2026학년도 30.96대 1에서 2027학년도 39.40대 1로 상승했다.

삼성전자 계약학과 중에서는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의 경쟁률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 학과는 55명 모집에 2026명이 지원해 36.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전년(31.22대 1)보다 올랐고 지원자도 1717명에서 18%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연계된 5개 계약학과 전체의 평균 경쟁률은 2026학년도 19.50대 1에서 2027학년도 21.04대 1로 올랐다.

이외에 LG전자(066570)와 부산대가 신설한 스마트가전공학과는 20명 모집에 603명이 지원해 30.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30명 모집에 43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4.33대 1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와 연계한 숭실대 정보보호학과는 12명 모집에 160명이 지원해 13.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모든 계약학과의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업황이 좋지 않은 배터리 분야의 계약학과는 지원자가 전년 대비 117명(36.2%) 급감했고 통신, 모바일 분야 계약학과 지원자도 각각 11.0%, 21.3% 줄었다.

취업난 속 대기업 취업 기대감 때문에 계약학과 전반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업종별로는 산업 동향에 따라 지원 양상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힘입어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계약학과에 지원자가 몰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가전과 자동차, 정보보안 분야의 선호도도 높아지는 반면 배터리와 통신 등 일부 분야는 지원자와 경쟁률이 동시에 낮아지고 있다”며 “업황이 계약학과 지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취업난으로 계약학과 선호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산업 동향에 따라 계약학과별로 선호도와 합격선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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