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이 중국 옷?"…경주 보문단지에 버젓이 뜬 '황당 자막'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5일, PM 02:40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경주의 대표 관광단지 한복판에서 중국 전통의상을 ‘한복’으로 둔갑시켜 표기한 전광판이 운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수상공연장 인근 광장에 설치된 'POST APEC 미디어월'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경주 보문관광단지 수상공연장 인근 광장에 설치된 'POST APEC 미디어월'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15일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수상공연장 인근 광장에 ‘POST APEC 미디어월’ 전광판을 설치해 운용하는 과정에서 중국 의상을 한복으로 표기해 송출했다.

해당 전광판 영상에는 국가명으로 ‘중국’이 명시돼 있다. 영상 속 인물 역시 완연한 중국풍 복장을 착용하고 있다. 하지만 자막 설명란에는 해당 의상을 한복이라고 소개하면서, 마치 한복이 중국의 전통의상인 것처럼 읽히는 왜곡을 낳았다.

문제의 전광판은 지난해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보문관광단지 호반광장에 설치됐던 시설물이다. 공사는 최근 전광판을 현 위치로 이전 설치한 뒤 APEC 21개 참가국의 고유 전통의상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가동하던 중이었다.

영상에는 중국 국명과 중국풍 복장이 명확히 나타나지만 자막은 '한복'으로 표기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상에는 중국 국명과 중국풍 복장이 명확히 나타나지만 자막은 '한복'으로 표기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가뜩이나 중국이 한복을 전통의상에 편입하려는 시도가 있는 상황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북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콘텐츠를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송출 오류”라며 “문제가 된 영상 송출을 중단했고 수정한 뒤 재송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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