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레스센터에서 15일 열린 '서울시 중장년 정책포럼 2026'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사를 듣고 있다.(사진=서울시)
서울시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시 중장년 정책포럼 2026’을 열고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서울시 중장년 삶의 질 지표’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지표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와 함께 개발했다. 고용률이나 소득 같은 단일 지표로는 담기 어려운 삶의 여러 측면을 다각도로 재기 위한 것으로, △탄탄(기초역량) △활력(생활역량) △도약(전환역량) 등 3개 부문의 12개 영역 75개 세부 지표로 구성됐다.
조사는 서울에 사는 만 40~64세 2058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5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6%포인트다.
측정 결과 취업 여부에 따른 삶의 만족도 격차는 0.06점으로 미미했다. 반면 주거 점유형태(0.69점)와 소득 수준(0.65점), 혼인상태(0.57점)에서는 보다 큰 차이가 벌어졌다. 응답자 평균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18점이었는데 기혼자(3.33점)와 자가 거주자(3.31점), 3인 이상 가구(3.28점)는 평균을 웃돌았다. 반대로 보증금이 없는 월세 거주자(2.62점)와 미혼자(2.76점), 1인 가구(2.78점)는 평균을 밑돌았다.
만족도의 경우 소득이 높다고 반드시 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서울 중장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661만 7000원이었지만 소득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0.9%에 그쳤다. 소득 상위 4분위에서도 만족 응답은 21% 수준에 머물렀다.
돌봄 부담은 세대 전체에 걸쳐 있었다. 서울 중장년 10명 중 9명(88.1%)이 부모나 자녀 중 한쪽 이상을 돌보고 있었고, 양쪽을 동시에 돌보는 ‘끼인세대’는 48.4%였다. 이 비율은 50~54세에서 62.1%까지 높아졌다. 특히 돌봄은 다른 삶의 질 영역과 연관성이 낮아 중장년 정책에서 별도의 지원 영역으로 다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맞춤 정책·중간 직무 필요…경력 진단·훈련할 중장년취업사관학교 확대
이번 조사에서는 정책 수요와 체감 사이의 간극도 확인됐다. 중장년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63.9%였지만 실제 도움을 체감한다는 응답은 22.6%로 41.3%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이때 시간과 접근성, 정보 부족이 이용 장벽을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필요한 서비스로는 사회공헌 일자리 연계(77.7%)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중장년 전용 운동·신체활동 프로그램(75.7%)과 취업훈련·재취업 지원 및 상담(75.6%), AI·디지털 역량교육(73.3%)이 뒤를 이었다.
계 교수는 “같은 중장년이라도 누구와 어디에서 살고, 누구를 돌보는지에 따라 삶은 크게 달라진다”며 “이 지표는 평균 뒤에 가려진 삶의 차이를 찾아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정책을 연결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송민혜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연구팀 책임은 서울 중장년의 94.3%가 거주 지역 안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생활권 내 기업들은 시설 유지·정비와 안전 점검 등을 담당할 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61.3%는 임금이나 시간 등 근로조건에서의 불일치 외에도 자격·경력 요건을 충족하는 지원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책임은 “기업이 요구하는 자격·경력 요건에 맞춰 중장년의 직무역량을 보완하는 훈련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전문 기술직과 단순 기능직 사이에서 중장년의 경험에 필요한 기술을 더해 진입할 수 있는 ‘중간 직무’를 발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시는 올해를 지표의 기준연도로 삼아 12개 영역의 변화 추이를 매년 비교하고, 중장년의 취약 지점과 새로운 정책 수요를 파악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중장년은 하나의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살아온 경험도 앞으로 필요한 일도 저마다 다르다”며 “누구에게 어떤 도움이 절실한지 정확히 살피고, 중장년의 다양한 삶에 맞는 정책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3월 서울 전역 5곳에 문을 연 중장년취업사관학교를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해 경력 진단부터 실전형 훈련, 취업 매칭까지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