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독감 벌써 유행인데…경기도 중고생 무료접종 3주 미뤘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5일, PM 05:17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예년보다 이른 독감 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경기도 중·고등학생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3주 미뤄졌다. 국가예방접종(NIP)을 앞두고 영유아와 고령층 등 우선 접종 대상자에게 백신을 먼저 공급할 필요가 있다는 질병관리청 요청에 경기도교육청이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

2026년 경기도교육청 중·고등학생 독감 예방접종 지원사업 안내 중 일부. 경기도교육청이 일선 중고등학교에 일정 변경을 안내했지만 아직 학교 내 공지는 그대로인 경우가 상당했다.(자료=경기도 소재 고등학교 홈페이지)
2026년 경기도교육청 중·고등학생 독감 예방접종 지원사업 안내 중 일부. 경기도교육청이 일선 중고등학교에 일정 변경을 안내했지만 아직 학교 내 공지는 그대로인 경우가 상당했다.(자료=경기도 소재 고등학교 홈페이지)
15일 경기도교육청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중·고등학생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시작일은 당초 9월 14일에서 10월 5일로 변경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애초 9월 1일 접종 시작도 검토했지만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9월 14일로 일정을 확정했다. 이후 학교 가정통신문과 접종 의료기관 안내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8월 말 질병청이 교육청에 유선으로 일정 조정을 요청했고 9월 2일에는 공식 공문을 보냈다. 교육청은 다음 날인 9월 3일 25개 교육지원청 등에 변경된 일정을 안내했다. 학교에는 가정통신문을 다시 보내고 접종 의료기관에도 일정 변경 사실을 알렸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9월 14일로 최종 결정해 가정통신문과 의료기관 안내까지 이미 나간 상황이었다”며 “질병청에서 영유아 접종이 먼저 시작돼야 하고 우리 사업과 시기가 겹치는 만큼 뒤로 미뤄달라는 요청이 왔다”고 말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질병청은 중·고등학생보다 영유아와 고령층 등 국가예방접종 우선 대상자의 접종을 먼저 진행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교육청 내부에서는 이미 안내를 마친 만큼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국가 접종 일정과 우선순위를 고려해 연기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번 일정 조정 배경에는 접종 초기 백신 공급 여건에 대한 우려도 깔려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등 의료계에서는 국가예방접종용 백신이 본격적으로 풀리기 전에 경기도 중·고생 접종까지 시작하면 초기 물량이 분산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해왔다. 질병청도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소아청소년에게 백신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고등학생부터 먼저 접종하는 게 맞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교육청에 따르면 질병청은 접종 시기를 더 늦춰달라고 요청했지만 교육청은 10월 5일로 조정 폭을 제한했다. 이미 학교와 의료기관에 안내를 마친 상황에서 추가로 일정을 늦추면 현장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더 미뤄달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이미 학교와 의료기관에 안내가 끝난 상황이라 더 늦추면 현장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10월 5일로 결정했다”고 했다.

문제는 독감 유행이 이미 시작됐다는 점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독감 환자가 늘고 있는데 접종 일정은 오히려 뒤로 밀리면서 학부모 문의와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왜 9월 14일에서 10월 5일로 미뤘느냐는 학부모 전화가 들어오고 있다”며 “영유아 등 우선 접종 대상자를 먼저 보호하기 위한 국가 요청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접종 일정 변경 이후 참여율이 떨어지는지 등을 모니터링하고 학교와 의료기관을 상대로 다시 안내에 나설 계획이다. 교육청 측은 “경기도만 따로 갈 문제라기보다 국가적인 접종 일정과 함께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시기만 조정됐을 뿐 사업 자체는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