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천시와 부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30분께 부천시 안중근공원 내 GTX-B 2-2공구 수직구 공사 현장에서 발파 작업 중 사고가 발생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이 14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GTX-B) 2공구 수직구 공사 발파 사고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조용익 부천시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현재까지 조사된 내용에 따르면 사고는 여러 차례로 나눠 진행해야 할 발파 작업 중 2회분이 한꺼번에 발파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공사는 당시 총 240개의 발파공을 40개씩 6차례로 나눠 순차적으로 발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작업 과정에서 당초 계획보다 많은 60개의 발파공이 한꺼번에 묶여 발파된 것으로 부천시는 파악하고 있다.
부천시의회에서는 5회차와 6회차 발파가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건 부천시의원은 “80m 깊이로 계획된 수직구의 50m 지점에서 총 6차례 발파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이뤄졌어야 하는데 5회와 6회 발파가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예정보다 많은 양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현장을 덮고 있던 발파매트 일부가 파손돼 공사장 밖으로 날아갔다. 발파매트는 암석 등을 폭파하는 과정에서 돌이나 파편이 외부로 튀는 것을 막기 위해 발파 지점을 덮는 역할을 하는 안전시설이다.
사고 당시 고무 타이어 재질의 발파매트 조각 일부가 약 20m를 날아가 인근을 지나던 차량과 부딪혔다. 차량 도장면에 흠집이 생기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음과 비산먼지를 막기 위해 설치한 천막 시설도 일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공사장이 부천 도심의 공원에 위치한 데다 발파매트 일부가 도로까지 날아갔다는 점에서 안전관리 적정성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사고 당시 큰 폭발음과 진동으로 인근 주민들의 문의와 신고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의원은 “해당 차량은 도장면에 흠집이 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당시 현장 주변에 보행자가 없었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천시와 시의회는 발파 계획과 실제 작업 과정이 달라진 경위와 현장 안전관리 절차 등을 확인하고 있다. 발파 작업이 허가된 시간을 넘겨 진행됐는지와 사고 발생 이후 주민 안내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서영석 국민의힘 당협위원장과 김미자·장성철·김건 부천시의원은 지난 14일 현장을 방문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안전관리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서 위원장은 “허가된 시간을 넘겨 발파가 진행됐고 비산물이 도로까지 떨어져 실제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며 “큰 폭발음과 진동으로 주민 문의와 신고가 이어졌지만 재난문자 등을 통한 신속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익 부천시장도 같은 날 현장을 찾아 사고 상황을 점검했다. 조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단계별 발파 규모보다 많은 양의 발파가 한 번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공사에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및 안전관리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GTX-B는 부천 도심을 지나며 진행되는 공사”라며 “공사 속도보다 먼저 지켜야 할 것은 시민의 안전이다. 시공사의 자체 조사에만 맡기지 않고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문제를 시에서도 꼼꼼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