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청문회' 김승원 "부정청탁 없어…취임 시 자료 유출 점검"(종합2보)

사회

뉴스1,

2026년 September 15일, PM 08:12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9.15 © 뉴스1 신웅수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부터 배우자·자녀 관련 가족 특혜 의혹까지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가족 특혜 의혹이 불거진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과 관련해 장남이 발달아동을 돌보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눈물을 보였고, 신약 로비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오히려 "선별 수사, 정치 수사를 벌였다"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겨냥해 장관이 되면 검찰 내부 문건 유출 경로를 밝히겠다고 했다.

또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국민의힘 정당 해산 추진 등 논란을 빚은 사안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다.

"부정 청탁 없어…동물 실험 조작? 문과라 치료제 성능 몰라"
김승원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코로나19 신약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서도 부정한 청탁이 없었다는 점, 제가 전달한 민원으로 인해서 임상시험 승인 절차가 생략되거나, 특혜가 있거나, 절차 위반이 있거나 그런 점은 없었다는 점을 확인해 줬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은 김 후보자가 2021년 10월 사업가 겸 브로커 양 모 씨의 부탁으로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속히 처리해 달라고 요청한 내용이 골자다. 식약처는 김 후보자가 문자를 보낸 뒤 2주 만에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김 후보자는 제넨셀이 동물 실험 자료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저는 문과"라며 "치료제에 대한 성능을 제가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제가 전달한 민원은 절차에 대한 불공정을 살펴봐 달라는 것이었다"며 "식약처에서 평가원 전문 담당 공무원들이 확인했고, 또 자문위원회라든가 이미 임상을 통과할 때 절차가 적법하다고 판정을 내려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제넨셀·세종메디칼 주가조작 의혹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피해 회복 방안을 강구할 뜻을 밝혔다. 그는 "저는 김건희 주가 조작부터 수사를 해야 하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초선부터 주장해 왔던 사람"이라며 "만약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피해자들을 만나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제넨셀의 창업주 강 모 씨는 2021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10월 26일) 일주일 전 보유 주식 63억 원어치를 코스닥 상장사 세종메디칼에 매각했다. 세종메디칼 주가는 식약처 승인 이튿날 장중 급등했지만 나흘 만에 반 토막 났고, 이후 임상 중단과 경영 악화가 겹치며 거래가 정지됐다. 세종메디칼의 소액주주는 3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9.15 © 뉴스1 신웅수 기자

"한동훈, 정치 수사…장관 되면 기소계획서 유출 경로 점검"
김 후보자는 2년 전 제넨셀 사건 수사와 관련한 윤석열 정부 검찰의 '선별적 정치 수사'를 꼬집기도 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졌던 2022~2023년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김 후보자는 브로커 양 모 씨와 관련해 "양 씨에 대한 4년 치 통화 내용이 다 녹음돼서 검찰이 다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 내용 중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로비라든가 그런 내용도 있다고 들었다"며 양 씨가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도 로비한 정황을 시사했다.

이어 "한동훈 전 법무 장관 아래 검찰은 선별 수사, 정치 수사를 벌이느라 그 부분(브로커 양 모 씨의 국민의힘 측 로비 의혹)은 애써 눈감고, 저나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쌍끌이식 수사를 한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이 검찰 내부 문건인 기소계획서를 확보한 것과 관련해선 "검찰의 은밀한 내부 자료가 어떻게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게 흘러갔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그 부분도 세세하고 확실하게 점검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한동훈 전 장관이 그런 자료를 이용해 왜곡, 짜깁기 등을 통해서 국민의 여론을 호도시키는 것은 더 나아가서 민주주의의 큰 적이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앞서 김 후보자를 수사했던 서울서부지검 수사팀은 2024년 9월 김 후보자를 알선뇌물약속 혐의 피의자로 불구속 기소해 징역 8개월을 구형하겠다는 내용의 기소계획서를 작성했으나, 이후 대검찰청 지휘로 기소유예로 처분을 바꿨다. 한동훈 의원은 지난 4일 기소계획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바 있다.

가족조합 의혹에 "아내 죽으면 아이들 맡길 사람 아들뿐" 눈물
김 후보자는 배우자와 자녀들이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사회적협동조합과 관련된 '가족 특혜' 논란을 해명하는 대목에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해당 논란은 이 조합이 김 후보자의 국회의원 당선 뒤 그의 지역구인 수원으로 이전한 지 3개월 만에 발달장애인 활동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불거졌다. 야당은 조합이 이후 4년간 정부 바우처 수입 8억 8000만 원을 올리고 김 후보자의 배우자와 두 자녀에게 총 3억 3000만 원대 급여를 지급한 점을 들어 가족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한국아동발달센터는 운영난으로 폐업한 시설을 이어가기 위해 발달장애인 학부모들이 직접 만든 조합"이라며 "저희 아들이 계속 돌봄을 할 수 있도록 해서 한 것이지, 이득을 위해서 돈벌이로 한 것은 절대 아니다. 아내에게 돌아가는 별도의 이익은 없고, 조합 이전 과정에서의 특혜도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센터) 아이들의 부모님이 나중에 돌아가시게 되면, 혹은 제 아내도 나중에 힘이 없거나 죽게 되면 이 아이들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이 (아들뿐이라) 제 아들에게 그 일을 맡겼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장남이 협동조합에 근무하게 된 사연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이기도 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신약 청탁 브로커로 지목된 양모씨와 함께 찍은 셀카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2026.9.15 © 뉴스1 신웅수 기자

"조작기소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 처음부터 반대"
김 후보자는 조작기소 특별검사에게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선 "처음부터 반대했다"며 "그렇게 인위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권력은 가장 깨끗하고 절차에 맞게, 그리고 공정하게 행사해야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가 지명 전에는 법무부 장관이 공소취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올해 3월 TBS 라디오에서 "법무부 장관이 지휘해 이 대통령의 제3자 뇌물 재판 공소를 취소할 수 없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는 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지명 이후인 이달 3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 대통령 사건) 공소를 취소할 직접 권한이 없고, 지휘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국힘 정당 해산·李 탄핵 법과 원칙 따라 하겠다"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 정당 해산 청구나 이재명 대통령 탄핵 소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모두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정당 해산 구성 요건에 해당하면 국민의힘 해산을 시도할 것이냐는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 탄핵소추안도 구성 요건에 맞으면 협조하겠냐는 물음에는 "협조가 아니라 공직자는 법령에 의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법에 따라 일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 정당해산 청구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묻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면 질의에 "헌법재판소 결정 취지와 관련 사건 진행 경과를 살펴 요건 해당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doo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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